2023/08 4

서양화가 류영신‥적막과 낯섦에 열리는 감각의 회생[류영신 작가]

“나타난 것을, 잘 자리 잡은 것을, 동굴에서 움직이는 자라고 이름 하는 것을, 크나큰 자리를, 이곳에 온전히 바쳐진 이것을, 움직이고 숨을 쉬고 눈을 깜박이는 것을, 있음과 없음을, 바랄 것을, 가장 뛰어난 것을, 생겨난 것들의 이해력을 넘어선 것을, 너희는 바로 이것을 알아라.” 화면은 이해와 포용의 유연한 곡선이 어우러지는 형상으로 부각된다. 장구한 세월의 인고가 켜켜이 쌓여 마침내 햇살에 드러나는 황금장식을 두른 듯 한 몸체, 까마득하여 깊숙하며 잠잠한 듯 움직거리는 저 동양적 현(玄)의 검은 빛깔, 광활한 운율의 추상서정으로 수놓은 물결과 하나 된 낙조(落照)…. 한지(韓紙)의 찢긴, 갈라지며 완전히 끊어졌다라고 생각이 드는 순간 여명의 빛살에 여리게 드러나는 순환의 고리를 발견한다. 폭풍이 휩..

[인터뷰]서양화가 정인완‥“내 작품콘셉트는 반사와 투영 그리고 바코드 풍경”[정인완 작가,정인완 미술가]

“일상에서 경험하는 풍경이나 사물들이 어떻게 시각적으로 인코딩(encoding)되는지 또 그들이 어떻게 우리인식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탐구하고 회화적으로 접근하려 한다. 추상적이면서도 현대성의 해석맥락에서 나의 작품콘셉트는 반사와 투영 그리고 바코드(barcode)풍경이라고 할 수 있다.” 여름비가 종일 오락가락하던 날 경기도 파주, 정인완 작가 작업실을 찾았다. 화실인근 넓은 하천 둑으로 초록야생풀들이 빗방울을 머금은 채 싱그럽게 뻗어나가고 있었다. 그 둑길을 걸으며 대화를 나눴다. “구상적인 것과 추상적인 생각을 하나의 화면으로 전달하려 한다. 작가의 시선으로써 자연이 전하는 모든 메시지를 아름다움이라고 여긴다. 자연의 형상, 소리가 끊임없이 변화되지만 궁극으로 그것은 대자연이라는 하나로 통일된다는 것..

[ARTIST JUNG IN WAN]서양화가 정인완‥일탈의 욕망 자연회귀의 기호학[정인완 미술가,정인완 작가]

“코드는 현존하는 실체들을 부재하는 실체들에 결합시키는 의미화의 체계이다. 의미화가 이루어지는 것은, 기저 규칙들을 토대로, 수신자의 지각(知覺)상에서 물질적으로 현존하는 무엇인가가 다른 무엇을 대신하는 경우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수신자의 지각행위와 해석적 행동이 의미화 관계의 필수적 조건은 아니라는 점이다.1)” 포플러나무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는 강둑. 잔바람이 불고 펄럭이는 넓적한 잎들이 강물 속으로 뛰어들 듯, 날렵한 송사리 떼들이 어우러져 투명한 시간의 풍경을 드러냈다. 묵언처럼 평온하게 흘러가는 강물에 종이배 하나 떠가는가. 첼리스트 스테판 하우저(HAUSER)연주 ‘River Flows in You’ 선율이 강렬하고도 장엄한 빛의 줄기를 삼림의 대지로 인도한다. 전령(傳令)인가. 앵무새 ..

[갤러리3s]서양화가 최현숙‥‘사실과 진실’초대개인전, 8월1~31일 2023[도서출판 샘:8월 선정 작가, 최현숙 작가,Artist CHOI HYUN SOOK]

현대인의 고독과 상실, 공허함 사이 내면적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을 일상에서 찾아 작품으로 표현하는 최현숙 작가 ‘사실과 진실’초대개인전이 8월1일 오픈하여 오는 31일까지 을지로3가역 인접, ‘커피가좋아 3s 갤러리’ 2층에서 성황리 전시 중이다. 일상의 순간을 다시 조명해 보면 내가, 또 하루의 순간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의미가 있는지 깨닫게 된다. 관객은 평범하게 스쳐지나가는 듯 일상의 화폭에서 자아를 발견하고 머물게 된다. 물빛에 어리는 빛의 움직임에 나와 강아지의 체온이 공유되는 시간. 때로는 생명과 인형이 다른 듯 같은 의미를 공유할 때가 있다. 그것이 일상이고 삶이다. 큰 아픔을 지으면서 사는 것처럼. 최현숙 작가는 “우주가 된 적이 있다. 그에겐 전부인 나. 나에겐 작은 일부분인 너. 공간과 ..

전시 소식 2023.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