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문명 부유하는 인간 “우리가 존재론적 수준을 이동할 때, 즉 이항대립적 체계가 통제하는 몰적인 수준에서 미세한 요소들이 범람하는 분자적인 수준으로 이행할 때 우리는 코드의 세계에서 기호의 우주로 들어가게 된다.1)” 허진 작가 작품은 자연과 인간이 다른 존재라는 타자시선이 아니라 공생공존의 인식대상으로 접근한다. 그 탐구의 관점을 동시대적 시각에서 독창적 미학으로 풀어내는 연작들이 ‘이종융합동물+유토피아’, ‘유목동물+인간-문명’ 등이다. 그가 “나의 작품은 결국 인간의 문제로 귀결된다.”라고 말 한 것은 인간내면에 존재하는 자연성(naturalness)에 대한 성찰(省察)을 알리는 외침으로 비쳐진다. 그래서 허진은 과학과 문명 그리고 자연과 인간이라는 거대담론의 틀에서 다양한 형상들의 변증(辨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