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섭(朴恒燮,1923~1979)은 황해도 장연 출생으로 도쿄의 가와바타 미술학교에서 수학하였다. 그는 일본에서 돌아와 모교에서 교편생활을 하였고, 1.4후퇴 때 부인과 함께 월남했다. 그는 서울에서 ‘미술가협회전’, ‘대한민국미술전람회’, ‘창작미술협회전’, ‘구상전’ 등을 중심으로 활동하였다. 특히 1950년대 후반 국전에서 수차례 특선을 하여 초기 박항섭의 작품은 구상적인 형태 묘사를 기본으로 하면서도 인체를 길게 변형하는 등의 기법을 써서 환상적인 화면을 구사하였다. 내용적으로는 생명, 설화, 원시, 문학성을 담으면서 초현실주의적인 새로운 경향을 추구하였다. 그는 그림에 전념하기 위해 미술교사직을 그만두었다. 삼성 이병철 회장은 그를 아껴 벽화를 맡기기도 하면서 도움을 주었지만 늘 가난하였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