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oque2.0, 324.4×130.3㎝ acrylic colour, acrylic pigment print on canvas, 2013
회화와 사진, 디지털과 아날로그, 구상과 비구상, 개념과 관념, 무채색과 원색 등 화면이 서로 대비되고 있다. 그럼으로써 각각의 또한 하나로서의 존재가 선명하다. 이러한 이질감의 융합과 공존의 조형세계를 선보이는 이종철 작가가 ‘Baroque 2.0’展을 갖는다.
162.2×260.6㎝
작품주제어 바로크(baroque)는 르네상스 전성기가 지난 16세기 말부터 17세기까지 유럽 건축미술의 한 특징을 가리키는 말로 ‘찌그러진 진주’라는 뜻의 포르투갈어에서 유래한다. 작가의 ‘baroque2.0’은 최소한의 질서와 논리가 유지되는 자유분방함을 바로크풍의 특성이라고 할 때 한 시대를 풍미했던 패러다임(paradigm)으로서가 아니라 여전히 오늘의 시간에도 유지되어 온 연장선(延長線)에서 바로크가 된다.
물론 작품에서 보듯 이 특성을 오늘에 단순히 옮겨 온 것은 아니다. 소통과 소외와 단절이라는 오늘의 시대상에 작가는 바로크 특성을 끌어들임으로서 인식과 회화의 새로운 판을 보여주고 있다.
“이질감들을 섞어 보면서 회화적 융합의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작가의 말처럼 다른 존재들이 하나로 엮어지면서 개별적일 때와 달리 새롭게 강조되는 이미지의 메시지를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162.2×130.3㎝
대칭이라는 것은 가장 완벽한 미(美)이다. 그것이 꽃이든 내면이든 관계이든 그렇게 되고 싶은 현대인들은 오늘 어떻게 하루를 달려가고 있을까. 균형 잡힌 삶의 추구와 자유로운 탄력성. 가능한 이 둘의 장점을 겸비하고 싶은 것이 ‘오늘 우리들의 욕망’일지도 모른다. 작가는 이를 ‘Baroque 2.0’이라고 붙였다.
한편 이번 전시는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노화랑에서 10일부터 25일까지 열린다. (02)732-3558
이종철(LEE JONG CHUL)
서양화가 이종철은 홍익대학교 판화과(BFA) 와 동대학원을 졸업(MFA)했다. 2001년 호주정부장학금 IPRS(International Postgraduate Research Scholarship)의 수혜로 호주 멜버른으로 건너가 RMIT University에서 수학하였고 2005년 미술학박사(DFA)학위를 받았다. 1996년 가람화랑에서의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서울, 안양, 멜버른, 위해에서 11회의 개인전을 가졌고 150여회 국내외 기획전 및 단체전에 참가하였다. 현재 한양여자대학교 실용미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출처=글-권동철, 이코노믹리뷰 2013년 7월4일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