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의 美術人

서양화가 윤수보,(YOON SUBO)|일상, 그림이 내 삶이 되다 (Subo Yoon,윤수보,윤수보 작가, 화가 윤수보, 윤수보 화백, 숲, 힐링, healing)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15. 6. 9. 17:33

 

서양화가 윤수보

 

 

 

 

화면은 밀도 높다. , , 안개, 이슬 등 숨 쉬는 자연은 풍족한 원기(元氣)에 반들반들 윤기 흐른다. 작가는 특정 식물을 묘사했다기보다 숲의 풍경을 함축하고 개별성을 걸러낸 이미지로 표현했다. “서른 살 즈음이었다. 문득 거울 속 나를 보았을 때 그림이 내 삶이 되어 있었다. 그 즈음 꽤 긴 시간을 침묵과 생()의 관조에 몰두했다. 그리고 찾고 싶었던 진정성을 숲에 서 조우했다. 그날이후 일상이 됐다고 했다.

 

그는 거기서 일체감을 체험한 것이다. 노래와 시, 사랑과 고해의 육성 그리고 뒤돌아봄과 존재를 기꺼이 받아들이는 진실의 세상을 보았다. 누구나가 그럴 땐 전율을 느끼는 것 아닌가라고 작가노트에 메모했다.

 

그래서인가. 심호흡으로 들이마시는 신선한 공기가 선사하는 마음의 이완처럼 눈부시게 찬란한 생명력은 온 몸에 스며온다. 그 자연스러운 투과에 비로써 드러나는 단순성, 바로 연작(連作)이다. 작가는 원색을 많이 쓴다. 그리고 우직스럽게도 유화작업을 오직 붓으로만 한다. 그래서 화면은 그지없이 맑고 감각적이지만 작가의 눈은 쑥 들어가 있다.

 

사람마다 보는 관점이 다르듯 작가는 숲의 경계를 흐리게 하여 거시적이고 상징적인 숲을 전하고 꽃이나 나풀거리는 바람결, 식물과 새들, 빛과 그림자 등이 우주공간에서 눈부신 순간의 고혹적 이미지를 담는다. “내 예술의 지향은 자연의 건강한 활력과 팽팽한 긴장이 빚어내는 잠언(箴言)을 전해주는 전령사라고 말했다.

 

이렇듯 다툼이 없는 자연의 공존은 삶의 자세와 고여진 생각의 흐름을 환기시킨다. 그래서 그가 심화시킨 메타포는 숲의 힐링(healing)가치를 강렬하게 떠올리게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빛과 색의 묘사로 문리(文理)의 트임을 전해주는 작품세계와는 달리 그는 실제로 말 수가 적은 화가이다.

 

서양화가 윤수보 작가(Artist, Subo-Yoon)는 다도화랑, 예맥화랑, 유나이티드 갤러리 등에서 개인전을 27회 가졌다. 상해, 홍콩, 싱가포르, 뉴욕을 비롯해 화랑미술제, 소아프(SOAF), 아트쇼부산 등 다수의 아트페어에 참여했다.

 

 

 

 출처=-권동철, 이코노믹리뷰 201342일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