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의 美術人

〔LEE HEE JUNG〕 서양화가 이희중|그것이 얼마나 삶을 이겨내는 용기가 되어주는지…(이희중 작가, 이희중 화백, 화가 이희중)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15. 6. 2. 19:16

 

화가 이희중

 

 

 

 

화면은 온화하고 선명하며 넉넉하다. 구불구불한 산길을 내려오다 만난 소나무, 나비, 달빛 등 한국인의 혈맥을 흐르는 친애의 상징들이 때 묻지 않은 맑은 밤공기 속에 재미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은 것 같다.

 

   

저마다 팽팽히 힘차게, 봉곳봉곳 부풀어 오른 풍경에서 작가와 따뜻한 시선으로 교감한 자연의 순박함과 정결한 에너지는 관람자를 깊은 관조의 세계에 잠기게 한다.

   

 

순수한 언약(言約)을 동그랗게 압축하듯 색 점들은 부드럽게 사물들을 잇는 귀여운 길잡이다. 소나무나 야생화 이파리 등은 먹()의 선() 느낌이 나도록 표현했고 공간도 완전히 평면적이거나 서양화의 원근법적 공간도 아닌 작가 자신만의 고유한 조형공간으로 이끌어 냈다.

 

   

그도 어두운 것에서 점점 밝게 느껴지도록 마치 된장이 숙성되어 우러나오듯 얇게 여러 번 칠해 그린다고 피력했듯 색조(色調)가 화려하면서도 웅숭깊고 그윽하게 흐르는 화면은 많은 인내심과 정성스러움이 본바탕일 것이다.

 

   

이것은 공간성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자연과 생명력이 전체적으로 연계되어 분위기를 더욱 감화시키는데 작가는 이 흐름을 통시(洞視)하고 화두를 꺼내듯 함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나비 떼가 나풀거리는 현재화의 시간에서 그는 오랜 시간 응축해 낸 그리움, 따뜻함, 정겨움을 절묘하게 펼치고 또 그러한 흔적들을 마음 깊은 곳에서 퍼 올리게 한다. “산수(山水)좋은 곳을 심상풍경으로 담는 운치의 멋스러움을 얘기하며 절정으로 피어나는 꽃, 달빛 속을 유영하는 나비가 되기까지 아린시간을 딛고 피어나 스스로 존재를 확인시킨다는 것을 끌어안음으로써 알게 될 것이다. 그것이 얼마나 삶을 이겨내는 용기가 되어주는지를이라고 토로했다.

   

 

서양화가 이희중 작가는 홍익대 서양화과와 독일 뒤셀도르프 쿤스트아카데미(마이스터 쉴러)를 졸업했다. 서울, 독일 등지에서 개인전을 34회 가졌고 현재 용인대학교 문화예술대학장으로 재직 중이다.

 

 

 

 

 

 출처=-권동철, 이코노믹리뷰 20121126일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