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의 美術人

〔LEE JONG CHUL〕 서양화가 이종철 |(시각의 시(visual poem), 화가 이종철, 이종철 작가,시각예술)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15. 6. 2. 19:03

 

화가 이종철

 

 

 

 

원색의 절정으로 만개한 화면의 꽃은 눈부시게 아름답고 생기 넘치는 환희의 존재로 활기차다. 작가는 꽃을, 참신하게 꽃다운 꽃으로 존재하는 은유적 뉘앙스로 드러내 보이고 있다. 이렇게 한 송이 시()로 재탄생한 꽃은 단순히 묘사가 아니라 리듬(rhythm),위트(wit), 의미 가능해지는 전제로서의 소통과 그러한 맥락으로 느껴온다

 

이 감촉은 더없이 신선하고 찬란한 공간으로 활짝 트인다. “시원이라는 처음의 청량함으로 가득한 원()을 반복적으로 꽃 위에 앉힘으로써 리드미컬한 운율과 끝없는 순환의 영원성을 동시에 부여하고자 했다는 작가의 말처럼 원(dot)은 또 하나의 상징적 이미지이다.

    

  

그는 페인팅과 실크스크린 등 혼합기법을 사용하여 이미지를 전환, 분리, 해체, 재조합하기도 하여 독창적 기법으로 시각의 시(visual poem)’를 그려내고 있다. 화면엔 은근하게 배어나오는 바탕배경과 꽃, 원 등 시선을 이끄는 몇 매개체가 숨 쉬고 있는데 이것은 그가 걸어온 판화감성이 녹아 든 일련의 복수성((複數性)의 통찰력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그래서 의미가 고정되기 전의 풍부한 의미의 다발을 복원하려는 기획일지도 모른다. 작가의 작업, 특히 텍스트는 그 기획을 예시해준다라는 고충환 미술평론가의 글은 특히 이 지점에서 시사점이 크다. 꽃이 시각적 시가 되는 임계점(臨界點)까지 이끌고 가는 격려의 동행자가 원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활짝 피어오르는 꽃과 감회에 젖어 눈물방울 맺힌 듯 동그란 이미지들은 환하게 드러낸 순결함으로 우주의 법칙과 의 자각 그리고 아이러니에 대해 성찰로 이끈다. 그래서 생()을 꽃에 비유하고 마음의 노래를 꽃을 바라보며 읊조리는지도 모른다. 그도 시각예술은 관객과의 교감에서 오는 즐거운 소통이라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삶의 의미를 새롭게 부여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서양화가 이종철(Artist, LEE JONG-CHUL)작가는 서울, 호주 등에서 개인전을 10회 가졌고 홍익대 미대 및 동대학원 판화과를 졸업했다. 호주 멜버른 RMIT 대학교(University)를 졸업하고 현재 한양여자대학교 실용미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출처=-권동철, 이코노믹리뷰 20121212일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