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화가의 아틀리에

작품의 ‘원’은 합성 아닌 수작업-from 화가 김중식(서양화가 김중식, 김중식 작가)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14. 5. 4. 12:48

 

 

 

 

  화가 김중식 

 

 

 

경기도 하남시 춘궁동 남한산성 북문 고골리 숲에 자리 잡은 김중식 작가의 작업실. 주 도로를 꺾어서 들어서니 꽤 가파른 산길과 맞닿았다. 포장길이 끊기며 흙 길 언덕을 넘자 마주하게 되는 창고형 작업실이 모습을 드러냈다.

 

작업실로 들어서니 한쪽으로 작업에 필요한 여러 장비들이 질서정연하게 걸려 있었다. 그리고 꽤 높은 벽면을 따라 가지런히 그의 작품들이 빼곡하게 걸려 있었는데 낡은 오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느린 곡들이 적막한 공기를 가르며 흐를 때 작가가 얼마나 치열하게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지 가늠하게 했다. 

 

김 작가는 지난 84년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8년간 머물며 학업과 작가 생활을 병행했다. 그곳에서 자유로운 사유의 풍요로움을 느꼈고 전 세계 작가의 작품들을 보면서 오늘의 작품세계의 밑거름이 되었다. 그는 파리에서 가난과 고독과 싸웠었다고 언젠가 이야기했었다. 그 시절 자기와의 싸움 동안에 수천 점에 달하는 밑그림으로 불리는 에스키스(esquisse) 작업을 게을리 하지 않았고 그는 그것을 들고 귀국했다.

 

그는 세계 명화 등을 우리나라의 도자기 안에 넣음으로써 이중적인 효과를 통하여 우리나라의 소중한 문화를 세계적으로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또 그의 작품에서 원에 대한 일부의 오해에 대해 이야기 했다. “제 그림은 두 개의 사물을 캔버스에 따로 그려 이중적인 이미지를 나타낸 작업입니다. 간혹 독자들이 사진으로 보시면 컴퓨터 합성이나 스티커를 붙인 것으로 오해하시는데 실제 작품을 보시면 작은 원 자체가 아크릴 물감의 두께로 위로 볼록 튀어나온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라고 수작업임을 강조했다.

 

한편 김중식 작가는 프랑스 국립미술학교와 파리 그랑쇼미에르 아카데미를 수학했다. 필립 강 갤러리 기획전(필립 강 갤러리), 찬란한 유산 소품기획초대전(갤러리 작), 공평아트스페이스 초대 기획전(공평 아트센터) 등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다수의 아트페어에 참여했다.

 

출처=이코노믹리뷰 문화전문기자 권동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