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음악 인문학

화가 김영애 | 백자와 모란 향기 그윽한 평화로운 안식(김영애,김영애 작가)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14. 5. 3. 01:15

 

 

화가 김영애

 

 

 

부귀영화를 상징하는 모란꽃이 백자 혹은 항아리에 담겨 있다. 모란꽃들은 탐스럽게 피었거나 막 피어나려는 듯 봉오리 송이송이 모란 위로 나비가 살포시 내려앉는다꽃과 나비와 향기 그윽한 이 평화로운 안식을 김영애 작가는 어머니 품으로 그렸다. 그것은 언제나 풍성한 어머니의 마음이리라.

 

장지 위 절제된 화면 구성과 깊은 색채. 그녀의 작품에서는 수려하고 전통 채색의 깊이감이 다가온다화면의 색채는 화려하지만 밖으로 발현하기보다는 작품 안으로 시선을 품어 감싸 안는다때문에 마치 길을 걷다가 꾸밈없이 곱고 단정한 소녀와 마주친 듯 조용하고 차분하게 감상자의 눈길을 머금게 한다.

 

 

 

어머니의 노래 66×73cm 장지에 채색 2009

 

 

그녀의 작품세계를 이끌어가는 원천은 바로 어머니이다. 노약한 어머니에 대한 간호와 작품 활동을 병행하는 효심 가득한 작가는 나름의 힘든 과정이 미루어 짐작되지만 그녀는 꿋꿋하게 작업을 통해 자아 발견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어머니의 모습을 통해 나를 발견하며 나아가 이 시대 어머니의 삶 속에서 환상과 꿈을 찾고자 한다고 작가노트에 적고 있듯이 어머니에 대한 그녀의 노력으로 승화되는 따뜻한 시선이 화면 곳곳에 배어 있다우리의 삶 속에서 어머니의 존재는 세상의 모든 시비와 욕심을 초월한 관용과 사랑의 표징이다.

 

한국화가 장진씨는 김 작가는 늘 후배들에게 따뜻한 사랑의 마음을 베풀어 주는 사람의 향기가 나는 작가다마치 작품에 등장하는 연꽃의 향기와 닮아 있다고 해도 지나친 표현은 아닐 것이다.”라고 썼다. 연꽃은 꽃이 떨어져도 향기가 난다고 한다.

 

사람의 향기가 속마음에서 드러나듯 꽃의 향기도 그 뿌리에서 드러나는데 꽃과 씨앗이 동시에 열린다 하여 초심이라 하지 않는가. 김 작가는 갤러리 엠(서울), 갤러리 공(서울), 단성갤러리(서울) 등 개인전과 상해전청화랑초대전(상해, 전청화랑), 한국화 새로운 모색 2009(후소회, 세종문화회관 전시실) 등 다수의 아트페어 및 단체전에 참여했다.

 

 

 

 

어머니의 노래 30×80cm 장지에 채색 2009

 

 

출처=이코노믹리뷰 문화전문기자 권동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