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강인주
해말간 회화정신을 지향해 온 화단의 중견화가 강인주(65)화백. 작품은 어릴 적 소풍전날의 소년마음처럼 혹 아지랑이 아른거리는 들꽃 핀 낮은 언덕 저녁풍경을 떠 올리게 한다. “
자연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싶다. 그러한 소리와 아이들의 순수한 꿈을 그리고 싶다”고 그가 말했듯 조용히 눈을 감으면 때 묻지 않은 자연의 아름다운 소리가 심상으로 들어와 비워낸 무상함을 일깨우기도 하고 저 길 끝자락 세월의 흔적처럼 무언가 아른거리는 묘한 우수(憂愁)도 감지된다.
그는 붓 대신 나이프를 쓴다.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여러 종류의 칼끝으로 그린다. 작품에서 두드러지는 동그란 선(線)들은 작가가 하나하나 그린 것인데 붓보다 정교하고 섬세하다. 또 하나 그의 작업특징은 물감의 색을 만들어서 붓질을 하는 것이 아니고 캔버스에 물감을 얹어 표현한다는 것이다.
이러면 물감이 마르면서 색(色) 변화 효과를 볼 수 있다. 물론 한번이 아니라 여러 번 물감을 바른 중첩된 마티에르에선 은은한 친근감과 독특하면서도 자연스런 질감이 두드러지고 삶의 굴곡을 가다듬듯 삶의 깊이감이 더 우러나는 것이다.
갈대습지와 낙동강 끝자락인 강과 바다를 볼 수 있는 고향 경남김해의 강촌에 묻혀 작업만 하는 그는 “주제 ‘The Sound’를 통해 자연이 우리에게 무언가를 이야기하는 것에 한발 더 다가가기를 희망 한다”고 말했다.
화업 35년인 화백은 1974년 부산서면의 ‘능금다방’에서 첫 개인전을 가졌다. “당시는 다방에 손님들이 많았고 나 역시 가난한 젊은 화가였기 때문에 공간을 주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전시한다는 것 자체가 큰 설렘이었다. 작품을 사고판 거래라기보다 친구나 선배들이 물감비용 정도 놓고 갔고 밥 한 그릇, 대포 한잔의 나눔이 있었다. 돌아보면 그 시절은 힘들었지만 마음은 훈훈한 시절 이었다”고 회상했다.
서양화가 강인주 작가는 홍익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동백아트센터(부산), 경인미술관(서울), 프랑스 디종(Dijon) 안마리 갤러리 등에서 개인전을 21회 가졌다. 주요 국제 초대전으로 상롱블랑(일본), 상떼 페테르부르크(러시아), 킹스톤(영국), 한·중 수교17년 기념(중국), 몽골 국립현대미술관 등이다.
△출처=글-권동철, 이코노믹리뷰 2013년 3월4일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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