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오 작가는 좀 더 정제되고 손맛과 따뜻함을 가함으로써 이성적 전달물 가치로 자신의 포스터 작품의미를 강조했다.
종이의 유기적인 통합을 중시하는 이승오 작가가 그간의 명작 위주 패러디에서 최근 포스터(Poster)작업을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5월의 화창한 휴일, 서울 용산구 한강 인근의 한 카페에서 작가를 만났다. 그는 어린 시절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1970년대 교내 반공포스터로 최고상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그러한 기억들이 그림을 그리도록 꿈꾸게 했던 동기였고 칭찬받았던 최초의 그림이었다는 것이다.
포스터 제작 동기는 “갑작스러운 소재의 선택이 아니라 저 스스로가 잠재되었던 취미적 취향의 발로가 먼저였다고 봅니다. 포스터의 매력은 기존의 미술형식을 떠난 새로운 형식의 창출로 보이는데 유년시절 동기부여를 받았던 그 설레임 같은 것이 이번 포스터 작업에서 많은 에너지가 되었지요”라고 말했다.
△연속적이며 일정한 규격으로 재디자인 하여 작품화 한 그의 ‘Layer-포스터’ 페이퍼 꼴라주(Paper collage)작품들.
현대에 와서 급작스럽게 포스터 광고물은 없어지고 그 자리를 대형 출력물이나 사이버 광고 등으로 대체되고 있는 시기에 과거의 것을 현재에 새로이 매만져 미래와 연결하는 작가의 노력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그는 자신의 포스터 작품에서 장소, 시간, 그림의 내용 등의 포맷(format)들과 관련해 “낙서화가로 유명한 장 미셸 바스키야는 흐트러진 감정적 포스터를 그렸다면 지금 저의 포스터는 좀 더 정제되고 손맛과 따뜻함을 가함으로써 이성적 전달물 가치로 충분하다고 봅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미지를 뒤집기로 해석하기도 하고, 원작 포스터 이미지의 다양한 크기와 변형된 사이즈를 작가는 일정한 규격으로 재디자인 하여 작품화 하고 있으며 또 연속적, 반복적 콘셉트로 규격화된 시스템으로 한다. 이것은 또 하나의 변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작가의 의도에 의하여 재구성 된 이승오의 포스터와 다름 아니다. 작가는 “해당 기관과의 협의가 전제되지만 앞으로 대중들이 많이 오가는 지하철, 고궁, 문화가 숨 쉬는 대학가 거리, 카페 등 대안공간에서도 전시를 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출처=글-권동철, 이코노믹리뷰 2011년 5월20일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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