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의 美術人

〔나의그림 나의생애|한국화가 권의철(權義鐵)-②〕상주(尙州)출신 권의철 화백, 동양화가 권의철, Kwon Eui Chul, 한국화 권의철 작가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15. 4. 15. 15:41

 

상산(尙山) 권의철(權義鐵, Kwon Eui Chul) 화백

 

 

 

자연에 새긴 회화 그 意想世界    

 

권 화백은 1964년 홍익대 미술대학 동양화과에 입학하게 된다. 대학에서 더 다양하고도 폭넓은 학습기간을 충실하게 이수하면서 예술과 시대에 대한 고뇌로 청년시절을 보낸다. 대학졸업 후 백양회 공모전에서 연5회 입선을 할 때만 해도 구상작품을 발표했다. 그러다가 1974년 제23회 국전(國展)에 출품하여 입선하게 되는데 이때 그는 비구상 작품을 선보이기 시작한다. 이후 1984년 제30회 국전까지 7회 입선하는 기염(氣焰)을 토했다.

 

어린 시절에 하늘을 바라보며 떠도는 구름처럼 꿈을 키웠고 비석 주변을 맴돌면서 깊은 명상의 시간을 탐구했지요. 그 시절 아련히 떠오르는 기억을 화폭에 펼치고자 했습니다. 그것이 지금까지 비구상한국화가로서 40여 년 천착하고 있는 ‘History’시리즈가 내 맘속에서 싹튼 원천이라고 밝혔다.

 

 

   

History-1509, 53.0×53.0Mixed Media, 2015

 

 

History Telling, 승화를 위하여

나의 작업은 오랜 세월의 풍상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역사물의 흔적에서 모티브(motive)를 찾는 작업입니다. 그 형태의 일그러진 형상과 물성의 원형질적인 현상들에서 나의 심미안(審美眼)과 나만의 사유공간을 통해 발현되는 사고의 영역을 접목시켜 하나의 창작된 화면으로 표출시키고 있다라고 말했다.

 

평소에 이러한 역사적 이야기와 관심이 이제는 일상적인 습관이 되어 전국 어디를 가든 비석형태의 마모된 흔적에 주목하게 됩니다. 그런 모습에서 회화의 주제를 발견할 때는 행운인데 그런 행위들이 권 화백만의 브랜드가 되어 버린 것 같다고 했다.

 

이제 고희를 넘어서도 어릴 적 화가의 꿈을 저 버리지 않고 자아실현을 위해 화선지를 불리거나 칼로 오려 내거나 또는 찍어서 흔적과 자국효과를 내기위해 여러 가지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하고 실험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과정에서 시행착오가 많았음은 주지의 사실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History-1415, 53.0×53.0Mixed Media, 2014

 

 

‘History’연작이라는 하나의 작품주제에 40여년을 천착해 온 그에게 자신의 작품세계 핵심요체가 무엇인가라고 물었더니 다음과 같은 답변을 전했다. “나의그림은 자연에 새긴 회화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담담하게 나직이 말했다. “나는 앞으로도 역사물에 대한 흔적의 형상들을 비구상화 시키고자 하는 순수미술의 숭고미를 향해 멀고 먼 여정인 오솔길을 묵묵히 걸어 갈 것이다. 히스토리텔링(History Telling)을 승화시키고자 또한 그렇게 되길 소망한다. 나는 언제나 역사물에 대한 실재하지 않는 의상(意想)의 세계를 꿈꾼다.”

 

 

 

   

History-1417, 53.0×53.0Mixed Media, 2014

 

 

 

상산(尙山) 권의철(權義鐵, Kwon Eui Chul) 작가는 홍익대학교 동양화과를 졸업했다. 예술의전당한가람미술관 등에서 개인전을 21회 가졌고 마니프(MANIF), France-4 countries fine art(파리, 유네스코) 등 국내외 다수 아트페어에 참여했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비구상부문심사위원장, 운영위원을 역임했으며 미술대전초대작가이고 현재 국전작가회 사무총장이기도 하다.

 

 

   

출처=-권동철, 이코노믹리뷰 201414일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