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의 美術人

서양화가 곽연주(KWEAK YOUN JOO)|나비는 화려하고 정열적인 심상의 상징 (서양화 곽연주 작가)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15. 4. 2. 01:10

 

화가 곽연주

 

 

화면중앙에 가득 채워진 꽃들은 즐거움과 치유의 기쁨을 안겨주듯 활짝 피어나 있다. 창공과꽃을 향해 날아드는 나비 무리는 인간 내면의 유유히 흐르는 삶과 하모니를 이루며 관람시선을 내적세계로 이끈다. 봄기운 완연한 햇살이 따스한 날이었다. 321일부터 열리는 화랑미술제 출품을 앞두고 막바지 작업에 여념이 없는 작가를 서울 도심 한 카페에서 만났다.

 

꽃과 나비 그리고 현대성의 자동차와 훈민정음 등 역사성이 서로 어울리며 교류한다. 낙원(樂園)을 향한 꿈처럼 확 트인 여백은 이들을 거리낌 없이 연결 짓는다. 여기에 봄비에 매달린, 아직은 마른 가지 끝에 잘랑거리는 물방울처럼 영롱한 감흥이 일어난다. 그럼으로써 그림과 는 일치된 마음에 투영된 자아로 스며든다. 한 마리 나비가 되기까지 인고의 시간을 보듬는 손길을 내밀게 되는 소통과 공감의 순간인 것이다.

 

작품에 등장하는 나비는 어떤 의미일까. 작가는 정성을 다해 한 땀 한 땀 오색실로 수를 놓듯 무심하게 십여 년 넘게 그려왔다. 생활의 무수한 얼룩에서 오는 슬픔, 분노, 환희들이 뒤범벅되어 오는 감정들을 녹여가고자 했다. 산다는 것이 그러한 것 아닌가 싶다. 세월이 지나면서 조금씩 꿈, 희망, 가슴 깊숙이 저민 숭고한 사랑에 대한 의미의 상징성으로 확장해 왔다. 그런 점에서 나비는 삶의 근원적인 행복을 추구하는 자유와 풍요로움의 상징인데 추억, 자연예찬, ‘의 감정이입 등을 대변하는 심상(心象)의 상징적 존재라고 말했다.

 

규격화 된 캔버스보다 자유로운 이미지 전달에 유용한 변형사이즈를 즐겨 사용하는 그는 사실과 추상, 삶과 비현실 사이를 자연과 색채본성에 충실하게 다다르도록 노력하고 있다. 화사함으로 반전한 나비는 연약한 날개 짓이지만 아름다운 꿈을 향해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들 자화상과 다름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양화 곽연주(KWEAK YOUN JOO)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전공 졸업했다. 인사갤러리, 경향갤러리, 서울 KBS방송국갤러리 등에서 개인전을 11회 가졌고 KIAF, SOAF, 대구아트페어 등 다수 아트페어에 출품했다.

 

 

=권동철 문화전문위원, 에너지경제 2015318일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