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의 美術人

서양화가 임장환(Lim Jang Hwan)|가슴에 꽃이 자라나고 다리에 뿔 솟는 변종 통해 환경파괴 경종 울리고파 (서양화 임장환 작가)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15. 4. 1. 18:07

 

화가 임장환

 

 

작가를 서울 인사동서 만났다. 5년여 전 보았을 때 보다 작품의 문제의식이 훨씬 깊어졌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화면은 얼핏 섹슈얼한 몸을 드러내지만 유전자 변형생물이나 프랑켄슈타인처럼 보인다고 질문했다. “나의 작업은 체르노빌 원전사고와 네바다 핵실험 등과 같은 일련의 사건을 확대해석하여 인류종말이라는 가설스토리로 끌고 간다. 그리고 그 이후의 세계를 그리는데 새로운 인류를 상상한다. 가슴에서 꽃이 자라나고 다리에서 뿔이 솟는 부자연스런 몸은 그러한 인식바탕에서 그려낸 인간이미지다라고 했다.

 

그의 작품 프로젝트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하나는 침묵의 봄(Silent Spring)’주제로 지난 2011년 갤러리 고도에서 첫 개인전과 곧이어 ‘Plastic WORLD’로 갤러리진선에서 전시를 갖는다. ‘침묵의 봄은 합성살충제의 사용으로 발생하는 생태계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자연의 모든 구성요소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일깨운 미국 해양생물학자 레이첼 카슨의 명저서 이름과 동일하다. 그만큼 임 작가는 이 책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이후 2012년 일본 도쿄 ‘Shonandai MY Gallery’에서 ‘Falling Star’라는 주제로 세 번째 개인전을 갖게 된다. 이때는 공교롭게도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 및 원전사고 방사능유출 등으로 동식물의 돌연변이에 대한 우려를 전 세계가 주목하던 때였는데 그의 작품 메시지가 훨씬 강렬하게 전달된 전시이기도 했다. 인간의 혼돈과 멸망을 그린 첫 프로젝트에 이어 ‘mutant’, ‘Queen’ 등의 연작도 환경파괴에서 오는 변종의 생명탄생에 주목하는 작업연장선상에 있는데 그는 벨기에 물리학자 일리야 프리고진의 흩어지는 구조로도 불리는 무산구조자생적 조직화라는 우주진화 패러다임에 깊은 흥미를 가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서양화 임장환(Lim Jang Hwan)작가는 동국대학교 서양화전공 및 동대학원 미술학과를 졸업했다. 개인전을 3회 가졌고 KIAF, 화랑미술제 등을 비롯하여 Worlds Apart Fair(싱가포르), Hong Kong Contemporary(홍콩), Bazaar Art Jakarta(인도네시아) 등 국내외 다수 아트페어에 참여했으며 ‘2009아시아프 프라이즈를 수상했다.

 

 

=권동철 문화전문위원, 201541일 에너지경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