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형상성에 대한 독자적 조형성을 구현하고 있는 류영신 작가 초대전이 3월27일부터 4월7일까지 서울광진구 능동로 세종대학교, ‘세종뮤지엄갤러리(Sejong Museum Gallery)’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Forest-Black Hole’, ‘Forest-Divine’연작으로 구성, 조형세계의 확장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는 화업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원시적 자연계의 웅혼한 기운이 감도는 화폭은 관람자의 내면에 자리한 순수의식을 일깨워 청량한 호흡의 세계로 인도한다. 50호 이상 대작중심의 총60여점을 선보인다.
추상화면은 바람과 비와 풍화작용에 의한 억겁시간 흔적들이 장엄한 깊이감으로 펼쳐진다. 생성과 소멸의 나무와 줄기, 도도하게 물결치는 물의 흐름, 찰나에 허공을 뚫고 지나가는 소리의 여운 등 천변만화(千變萬化)하는 자연의 심원한 운율이 스미어 있다.
닥나무, 한지 등 순수한국재료와 서양의 물성을 융합한 류영신 작가 콜라주(Collage)기법은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지향했던 조선시대유교의 정신성, 천인합일(天人合一)철학과 맥(脈)이 닿아있기도 하다.
[글=권동철, 3월24일 2024. 인사이트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