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는 존재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이 내 그림이다”
“세상을 다니다가 문득 만나는 풍경이 내 그림의 모티브다.” 이현 작가를 지난해 연말, 서울남산 중턱 ‘그랜드 하얏트 서울’인근 경리단방향, ‘지구와사람 갤러리홀’ 전시장에서 만났다.
여행과 일상풍경에서 얻은 감흥을 순색(純色)이 자아내는 열린 심상의 직관화법으로 풀어내는 작가에게 ‘화가의 길’에 대한 고견을 청했다. “한 인간이 이 땅에 그냥 ‘나’로서 던져진 것이 아니다. ‘나’라는 존재로서 할 수 있는 최선 그것이 내 그림이다. 운명처럼 어떤 꽃씨처럼 그 사회 속에서 사유하면서 찾는 것 그리고 선택한 것이 나의 작업이다. 또한 그것이 나 자신에게는 최선의 생(生)임을, 안다”라고 전했다.
어떤 적막감에 아른거리는 애수, 잿빛에 내재 된 모호함이 미묘한 안도감으로 어떤 열림을 차오르게 한다.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벽(壁)에 스민 따스한 체온의 자국과 불빛. 그곳에 밤안개처럼 영혼의 안식이 부드럽게 흐르고 있는 듯….
한편 이현 미술가는 이십대이던 1980년대 중반 이탈리아유학길에 올랐다. 국립로마미술대학에서 회화전공했다. ‘IL CORRIERE DI ROMA’지(誌)-’92 오늘의 새로운 작가추천, 로마미술대학부설 ‘La Scuola Libera Del Nudo’에서 작품연구제작 했다. 90년대 초반부터 이태리에서 개인전을 가졌고 94년 서울예술의전당에서 귀국전시를 가졌다.
Galleria D’Arte Eliseo(로마), 문화재단CINI(베니스), UNESCO본부초대전(파리), Galleria ANDRE(로마), HAN-SEINE초대전(파리), 예술의전당한가람미술관(서울), 연세대학교 윤동주기념관, 지구와사람 갤러리홀(서울) 등에서 초대개인전 30회 가졌다.
△글=권동철, 1월10일 2023. 인사이트코리아 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