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의 美術人

[INSIGHT FINE ART:인터뷰]서양화가 박선랑, “노동 뒤에 얻는 희열감이 작업의 힘”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23. 2. 8. 22:56

서울 인사동에서 박선랑 작가. 사진=권동철

 

 “노동 뒤에 얻는 희열감이 작업의 힘”

 

“드라이포인트가 이전의 흑백동판화보다 더 밝고 무겁지 않아 트랜디함을 반영하는데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칼라를 입히니 내 마음이 유연해지고 편해졌다.” 20여년 지속해 오던 동판화작업에서 최근 드라이포인트(dry point)로 진화, 색채를 가미하는 회화성작품을 선보이는 박선랑 작가를 서울인사동에서 만났다.

 

판화가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지 궁금했다. “스케치처럼 머릿속에서 그렸던 것을 판화로 찍을 때는 아무 생각이 없다. 머리가 온전히 비워진다고 할까. 완전한 노동 뒤에 얻어지는 우연까지 희열감은 엄청 크다. 그것이 매력이다. 몸을 쓰며하는 작업이 내 체질에 맞는 것 같다.”

 

 

Silent desire-22, 57.5×85㎝ Mixed media on Paper, 2023

 

박선랑 미술가는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서양화전공 졸업했다. 2000년 인사갤러리에서 첫 개인전을 가졌고 당시 부분인체를 주제로 동판화작업을 선보여 주목받았다. 2019년까지 이어왔다.

 

갤러리 상, 충무갤러리, 한전아트센터, 홍천미술관 등에서 개인전을 17회 가졌고 KIAF(한국국제아트페어), 화랑미술제 등 다수 국내외 아트페어에 출품했다. 작품소장처는 국립현대미술관미술은행, 유나이티드 갤러리, 고양휴메디병원 등이다.

 

[글=권동철 미술칼럼니스트, 인사이트코리아 2월호,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