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자료

묵계월, 이은주, 김호성, 유창–국악계 거장 4인 한자리 공연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14. 6. 9. 21:14

 

(좌로부터)유창, 묵계월, 이은주, 김호성 명창

 

 

   

우리나라 국악계 거장 4인이 한 자리에 섰다. 민족의 심성을 담아낸 경기민요를 복원하고 전하는데 한 평생을 바친 중요무형문화재 57호 경기민요 명예보유자 묵계월 명창,

 

지난해 미수(米壽)를 맞이한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보유자인 이은주 명창, 중요무형문화재 제41호 가사 준보유자 김호성 선생과 서울시무형문화재 제41호 송서 예능보유자 유창 명창이다.

 

지난 612일 서울 종로구 봉익동 종로3가역 창경궁 가는 길 인근 국악 전용공연장 서울소리 천우극장무대에서 함께 무대에 선 이주 드문 즉흥 공연이 있었다.

 

유창 명창의 편수대엽(編數大葉)을 필두로 묵계월, 이은주 명창의 경기잡가인 달거리로 이어졌다. 사회를 보던 김호성 명창도 정가(正歌) 한 대목을 들려주어 뜨거운 갈채를 받았다.

 

올해 아흔을 맞은 묵계월 명창은 출인가(出引歌)를 부르다 아무래도 고음에서 부담이 되자 제자인 유창 나와라고 해 훈훈한 광경을 선사하기도 했다.

 

사회자도 아흔이 넘어 부를 수 있다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기록일 것이라며 오늘 묵계월, 이은주 선생의 소리야 말로 관객 여러분들이 정통 곡을 듣고 보고 있는 소중한 자리라고 의미를 부여해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다.

 

아울러 사회자는 서울소리 천우극장이 위치한 서울 종로3가 일대를 경기민요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지역이라며 “1950년대 중요무형문화재 제19선소리산타령의 예능보유자이셨던 벽파(碧波) 이창배(李昌培) 선생이 민요학원을 세운 곳도 이 지역이며 그곳에서 황용주, 최창남 등 명창이 많이 나왔다.

 

또 예전에는 단성사에서 공연을 많이 했는데 경기민요가 탄탄하게 가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묵계월, 이은주, 유창 명창이 함께 부른 초한가(楚漢歌)는 서도소리의 깊숙한 진수를 보여주었고 전형적인 서도소리 형식의 산염불(山念佛), 창부타령으로 이어진 이날 공연은 앵콜송 한오백년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출처=이코노믹리뷰 문화전문기자 권동철 (2010720일 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