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자료

한국연극의 巨人-이해랑(李海浪)(28)‥逸話, Korean actor and director LEE HAE RANG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19. 4. 1. 20:13

 <밤으로의 긴 여로>(오닐 작) 출연진과 함께 


한국적인 미인전형 조미령

이해랑은 가장 한국적인 미인의 전형으로 무대와 스크린의 여왕으로 군림했던 조미령과 관련해서 “17, 18세던가 꽃같이 어여쁜 시절이었다. 조미령의 본명은 조제순(趙濟順), 경남 마산 태생이다. 동양극장 출신으로 아역(兒役)부터 연기를 해온 깜찍하고 총명한 여배우다. 극협엔 창단 때부터 참여했지만 나이가 어리고 해서 핵심 멤버로는 대우를 받질 못했다.

 

그리고 배역에 있어서도 항상 김선영의 그늘에 가려 큰 역을 맡질 못했다. 그러나 꽃다운 나이에 예쁜 여배우라 극단의 모든 젊은이들로부터 선망의 대상이 됐다. 그녀의 명랑하고 붙임성 있는 성격이 젊은이들의 연정에 더욱 불을 질렀다. 조미령을 짝사랑하는 젊은이들은 연기자뿐만 아니라 조명, 효과 등 스태프들도 마찬가지였다. 저희들끼리 서로 경계하고 누가 승리자가 되느냐 하면서 신경들을 곤두 세웠다고 회상했다.

 



외모와 체격 좋은 자질 최은희

이해랑은 최은희(崔銀姬, 본명 경순(慶順)에 해서는 특별한 기억을 잊지 못했다. 6·25전 극협은 오영진의 <맹진사댁 경사>를 각색한 <도라지 공주>를 갖고 대구 공연을 갔다. 부산까지 예정하고 떠났는데 주연을 맡은 최은희가 성공적인 대구 공연을 마치자마자 보따리를 싸들고 상경해 버린 것이다.

 

당황 한 극협 간부들은 급히 수소문하여 문정숙(文貞淑)을 불러다가 겨우 예정된 부산 공연을 마친 일이 있었다. 이런 인연을 가진 그였지만 그 후에도 최은희와 여러 편의 연극을 함께 했다. 따라서 그는 최은희에 대하여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었다. 6·25 전쟁 중 최은희를 다시 데려다가 무대에 세웠던 그는 그녀에 대해서 연극 <오셀로>엔 최은희가 출연했다. 최은희는 6·25 때 납치, 생명을 걸고 탈출했으며 1·4 후퇴 때는 부산으로 피난, 부산서 생활하고 있었다. 종용해 신협에 가담했다.


 

최은희는 외모와 체격은 배우로서의 좋은 자질을 갖추었으나 무대배우로서는 연기력이 약했다. 특히 성대가 약해 대사를 하는데 아름답지가 못하고 무리하게 들렸다. 가성이 나오니 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부족한 전달을 동작으로 보완하자니 자연 연기가 거칠어졌다. 그 뒤 최은희는 신상옥(申相玉)<코리아>라는 영화를 제작할 때 극단을 떠나 영화로 전향했다고 회고했다.


 

특별한 로맨스 여배우 황정순

조미령, 최은희에 이어 그가 특별히 관심을 가졌던 여배우로서 황정순이 있다. 그의 황정순에 대한 기억은 그녀의 특별한 로맨스 때문이었다. 그녀가 영화와 방송으로 옮길 때까지 함께 연극을 했던 그는 6·25 때 황정순의 아름다운 로맨스와 결혼에 대해서 특별한 기억을 갖고 있다. 피난 중 대구에서 공연 활동을 할 당시 그곳 명문가 출신 개업의사 이영복이 황정순에게 반해서 이혼과 함께 병원 문까지 닫고 극단의 후원자로서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어 극장 문 앞에서 판매하는 일까지 했다고 한다.

 

그것은 순전히 황정순을 향한 이영복의 연모의 정 때문이었다. 결국 두 사람은 결혼하여 백년해로했다. 그는 이들의 로맨스를 대단히 아름답고 멋진 신협 연극 활동의 한 일화로 생각 하고 있었다. [정리:권동철]

 

데일리한국 20193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