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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임종두] 섭리와 화의(한국화가 임종두,임종두 작가, 同行,동행,화화,花花, 燮理,畵意)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16. 2. 2. 18:53

 

 

 

 

완연한 봄바람이 분다. 이 바람에 꽃향기 실려 오는 날도 머지않을 것이다. 삶이란 무엇이며 어떤 가치가 숨어 있는 것일까.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삶을 아름답고 가치 있게 펼쳐 나가길 소망한다. 꽃을 좋아하고, 화장을 하고, 향수를 뿌린다는 것은 어쩌면 꽃처럼 아름답고 싶은 욕구의 발현일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의 겉모습만이 아니라 마음까지 꽃이 되면 어떨까. ‘同行’, ‘花花로 대표되는 임종두 작가의 작품세계에서 자연과 인간의 합일 추구, 그 마음의 꽃을 만나보자.<편집자 주>

 

 

 

시간은 언제나 절정을 넘실넘실 넘어간다. 영원한 것은 없기 때문이다. 계절마다 그 계절의 절정, 해마다 그해의 절정, 매일의 삶 속에서 그날의 절정을 경험하듯이. 그러나 아쉽게도 지나가는 환상처럼 그 절정의 순간은 짧다.

 

화사한 여인

아름답고 화려한 시절. 생의 절정.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존재 자체만으로도 빛나는 시기. 꽃봉오리라고 부르기가 민망할 정도로 활짝 핀 임종두 작가의 꽃은 절정의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 우리 삶의 절정. 그 화사함과 아름다움의 환상을 화폭에 옮기고 있는 것이다. 작가의 작품 속 여성은 노자의 도덕경(道德經)에 나타나는 ()’의 부드러움에 기초한다. 아름다움의 절정을 형상화한 것이다.

 

작가는 이를 통해 진정 무엇을 말하려하는 것일까. 단지 찰나(刹那)인 절정을 표현하려했을까. 김백균 중앙대 한국화학과 교수는 임종두 작가가 화려한 환상으로 그리는 것은 바로 즐거움의 환희가 아니라 근원적 외로움의 슬픔이다. 나는 그의 절정이 담긴 표현에서 인간이 나고 성장하고 죽는 과정에서 느껴지는 존재에 대한 성찰 속에 묻어나는 위기의식과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평했다. 절정이 지난 후에 밀려오는 허무는 감당하기 힘든 외로움이다. 화사하고 아름다운 그림 뒤에서 느끼는 말하지 않은 슬픔. 이것이 아마도 작가가 싸우고 있는 실체일 것이다.

   

 

 

   

 

 

 

꽃봉오리 그리고 초목

야생의 숲. 초목들이 지천으로 널려 꽃을 피운다. 작가에게서 이것은 작품의 의복과 머리, 배경 전체에서 수를 놓듯이 꽃으로 장식한 연유가 된다. 작가는 독특하게 꽃이 인간의 머리카락에까지 그려진 것은 초목의 구조와 인간의 신체구조로 볼 때 꽃이 인간의 머리 부분에서 개화를 한다는 것과 관련이 있다. 또한 각성과 상상의 모태로서의 바깥세상과 소통의 공간이다.”라고 했다.

 

입체적 형상을 도안화시킨 것은 마치 평면 절개로 만들어진 한복과 같은 느낌을 주어서 주제를 돋보이게 하고자 하는 수단이다. 특히 바둑알처럼 놓인 배경 부분의 꽃들은 화면에 긴장감을 부여하는 동시에 지구를 상징한다. 인물의 정면과 측면을 동시에 표현하여 평면작업의 특성을 부각하려고 한 것이다.

 

섭리

임종두 작가는 그의 작가노트에 아름다움의 대명사인 꽃과 인간이라는 소우주가 만나 작품의 토대가 되었고 대상이 지니고 있는 진실과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을 유기적으로 결합시켜 근원적인 상상력을 완성하도록 하는데 주력하였다. 나에게 꽃은 여성적인 이미지도 있지만 삶의 어두운 이미지로부터 자유로워진 감각 같은 것이다.”라고 적었다.

 

그래서 그의 작업에는 상상과 비유와 은유가 있고 생에 대한 우리의 바람이 있다. 그의 화폭에서 삶의 고통을 관조하는 부드러운 낭만과 환상적인 삶의 이상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섭리(燮理)의 화의(畵意)가 있기 때문일 것이리라.

 

 

 

 

   

임종두는 누구…  

 

 

 

전남대 예대 한국화 전공 및 중앙대 대학원 졸업 개인전12=미국 KM아트센터, 갤러리 우덕, 갤러리 AKA, 한국아트체인, 예향화랑 등 초대 및 단체전=우리시대 삶과 해학 전(세종문화회 관), GIAF(세종문화회관), 화랑미술제(예술의전당), 올 림픽기념 초대(중국), 홍콩 아트페어, 제네바 아트페어, KIAF(코엑스) 등 국내·외 약 300여회. , 중앙대 한국 화과 겸임교수.

 

 

 

  스포츠월드 2009226일 김태수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