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누구나 꿈을 꾼다. 높이 날며 화려한 삶을 좇으며. 그러하자면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 것일까. 지나온 삶의 궤적을 돌아보며 미처 함께하지 못한 그리움이란 기억을 더듬어보자. 아니면 꾸밈없이 무수히 피어난 원초의 싱싱한 꽃에서 일상의 고단한 삶을 위로받을 수 있을까. 중견 여류 화가 두 명의 작품세계에서 그 해법을 발견해 보자.
고정관념은 작가들에게는 하나의 독(毒)이다. 새로운 창작과 변화를 기대하고 추구하는 화가에게서 고정관념의 결과는 곧 허탈감에 빠져버리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작가가 원하는 조형적 미감의 탄생은 이러한 관념의 극복과 혼합된 재료와 작가만의 색료로 생성과 파괴를 반복해가며 잉태한 결과물로 인간의 ‘삶-비상(飛上)’으로 통하고 있다.
작가는 “인간은 생각하는 존재이다. 사유(思惟)의 숭고함으로부터 ‘나’라는 존재감을 확인한다. 새처럼 높게, 꽃처럼 환하게 그리고 나(인간)도 그들과 함께.”라는 말로 자신의 작품을 표현한다.
최근에 그는 드로잉 기법을 사용해 극히 자연적인 꽃, 사람, 새, 식물 등을 동양화적인 조형에 접목시켜 과거속의 그리움의 잔재들을 표출하고 있다.
그는 “작가는 늘 변화를 추구해야 하고 그 변화에 항상 새로운 실험정신으로 창작의 세계를 자연스럽게 변화시켜 나가야 한다. 그래서 나 역시 최근에는 심미세계를 여러 기법과 재료들로 표현해 창작세계의 자유와 이상을 추구하고자 노력한다”며 “인간은 누구나 비상(飛上)을 꿈꾸지 않느냐. 그러하기 위해 나는 앞만 보고 달려와 잊혀지거나 잃어버릴 뻔한 과거의 조각난 그리움들의 파편들을 모으고 있다. 그것이 누구나 자신의 충만한 삶을 채우는 중요한 요소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순지 작가는 “내 자신의 감정을 캔버스 안에 진실되게 이입시키고자 반복해 가면서 붓 가는대로 나의 감성들을 쏟아내다 보면 절박한 붓질 속에서 또 다른 형상의 세상이 창조된다. 작가만이 감지할 수 있는 희열이 느껴져 한순간 충만함에 빠져들 때의 가슴 벅참이 고된 과정을 감미롭게 녹인다. 그래서 작가는 고독한 존재이다”라고 말했다.
현대 미술의 난해함과 이질감에 대한 부분에서 작가는 “그림 속에서 느껴지는 감성 그대로 느껴보는 관조미학도 대답이 될 것이고 아울러 관객 각자 개인마다 느껴지는 심미안은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도 대답이 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김순지는 누구?
개인전 7회. 미술수채화 12인전(삼성프라자), 미의식의 표상전 (서울시립미술관), 한·일 현대미술의 오늘전(주한 일본대사관) 등 초대전 다수. 현, 전업미술가협회 (K.F.A.A)회원.
△스포츠월드 2008년 6월25일 김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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