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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_공간] 화가 박상미|화분·식물 등 오브제로 풀어낸 소통의 법칙(박상미 작가, 박상미)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16. 1. 26. 00:45

 

 

 

 

 

회화의 조건은 2차원 평면에 화가가 본 현실의 재현 혹은 추상적 사유를 담아낸 화상(畵像) , 그림의 세계이다. 그것이 중요한 것은 화가가 그려낸 시대상의 회화적 해석, 조형적 사유의 외현, 그리고 화의(畵意)의 창조적 노정에 관한 관객을 포함한 해석자들의 가치판단 문제일 것이다. 우리 일상에서 흔히 만나는 그런 풍경 속의 공간을 주제로 하는 박상미 작가의 작품세계에서 오늘의 를 만나보자. 편집자 주

 

 

 

서울 인사동 인근, 비교적 한적한 커피숍에서 작가와 인터뷰했다. 작품 주제인 공간에 의한 풍경 연출을 두고 인간과 자연, 인간과 사회 시스템 안에 존재하는 인간의 의식과 행위양식들, 이를테면 일탈, 조화, 관계, 자아(ego) 등과 같은 사회심리학적 용어들이 많이 오갔다. 결국 작가는 죽어있는 철학자의 이념이 아니라 소소한 화분, 나무 등의 오브제를 더해 주면서 환경과 관찰자, 그리고 작가 자신을 포함한 현대인의 소통에 뚜렷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다.

 

 

낯섦, scene_공간   

‘scene_공간속 이미지들은 화면의 배경이 되고 자라나는 또는 키워지는 식물과 연결되어 하나의 장면을 연출한다. 작가는 이런 공간의 분위기에 빗대어 표현했지만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사회의 낯섦을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사회 통념이나 제도, 규칙 같은 것으로 공고하게 구축된 기성사회의 거대한 벽. 그런 두려움을 화려한 색채와 기하학적 구조로 잘 짜인 공간에다 담아낸 것이다.

 

류지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는 “‘를 발견하는 것은 혼자서 만이 아니라 바깥 세계와의 관계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을 의식함과 동시에 자신이 작가임을 확인하고자 하는 욕구가 결합된 결과, 작가만의 내밀한 공간이 화면에 펼쳐지게 되었다.”고 평했다. 작가는 그의 노트에 화려한 일상에 적극적인 개입을 못한 채 어딘가에서 관망하는 시점을 취하고 있지만 이 공간에 비집고 들어갈 수밖에 없는 아이러니한 모습을 한 채 여기에 머물고 있다.”고 적고 있다.

 

 

 

   

 

 

 

또 다른 공간, 화분 속 식물

‘pottery_식물은 또 다른 공간인 화분과 나의 존재와의 관계이다. 이 화분은 직접적으로 살고 있는 최소한 크기의 공간인 동시에 에게 필요한 적정량의 양분을 공급해준다.‘를 지탱시켜주는 역할을 담당하고 식물은 그 화분 테두리가 가장 안전하다고 믿는다.

 

전준엽 미술평론가는 공간 속에 놓인 식물의 이미지. 낯설 수밖에 없는 초라하게 놓인 화분 속 식물은 철저하게 개인적 사고에 몰입하고 있는 작가 자신 일수도 있지만 기성사회에 본격적으로 편입되지 못한 세대, 혹은 그러한 개인의 모습이자 그들이 갖고 있는 두려움이라고 평했다. 식물은 화분에 심은 것부터 정원의 관상수 또는 몇 그루의 나무가 한데 어우러져 있는 작은 숲, 멀리 보는 큰 숲으로 이루어져 있다. 숲의 이미지는 개인이 모여 이루는 사회를 말한다.

 

 

 

   

 

 

 

색채의 조합 구성 과감히 시도

박상미 작가는 원근법적 구조에 깊이 주목하면서도 색채의 조합 구성을 과감하게 시도하고 있다. 식물의 자유로운 형태를 무채색에 가까운 한 가지 색으로 그렸다. 연필로 그은 것 같은 짧은 세로 선이 식물의 내부를 꽉 채우고 있다. 이 때문에 식물에서는 땅 속으로부터 영양분을 빨아 올려 위로 자라나는 느낌이다.

 

장동광 미술평론가는 식물이 수묵이라는 동양화 방법론을 지탱하는 하나의 축이라면, 안료로 칠해진 그의 색 면들은 인공적 사물의 표상이자 공간의 상징이라고 평했다. 박상미 작가는 ‘scene_공간주제로 열 번째 초대 개인전을 연다. 1239일까지. 갤러리 서호. (02)723-1864.

 

 

 

 

   

박상미 작가

 

 

이화여대 조형예술대학 동양화과 및 동대학원 졸업.개인전 9=Junge Kunst aus Korea( NEUE KUNST GALLERR, KARLSRUHE, GERMANY), my seat(Gallery AKA seoul/한국미술대전 대상수상기념전), woods_color of mine(관훈갤러리, 금호재단후원) . 아트페어=Asia International Art Fair (Asia World-Expo, Hong Kong), LA ART SHOW(santa monica, U.S.A), SHANGHAI ART FAIR(shanghai MART, China)외 다수. 단체 및 기획전=학고재 Collection(학고재), 중한 국제서화채예교류전(운림현북항조청국, 대만) 외 다수. 현재 대진대, 수원대 출강.

 

 

 

20081127, 스포츠월드 김태수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