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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이영]우아한 여성상 환상어린 색채 (쉬잔 발라동,Susean Valadon,LEE YOUNG,이영 작가,이영)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16. 1. 23. 15:08

 

마티스 찬미

 

 

 

 

이영 작품에는 가장 여성스러운 포즈의 여성이 주요 테마로 등장한다. 여인상의 재현은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이영 작가는 자신의 조형세계, 자신이 꿈꾸는 미의 공간을 구축하기 위해 유혹적이고, 책을 읽고, 조화로움을 여성의 몸을 빌어 추구하고 있다. 어쩌면 작품 속 이러한 여성은 모든 이들이 꿈꾸는 삶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이 가을, ‘책 읽는 여자들을 따라가면 자아를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을 만날 수 있을 것 이다. <편집자 주>

 

 

 

며칠 동안 기온차가 컸고 햇빛을 볼 수 있는 아주 짧은 한 낮 외엔 흐린 날이 많았었다. 마침 이영 작가와 인터뷰하던 날은 가을빛 선명한 맑은 날 이었다. ‘풍부한 서정성을 지닌 색채를 유난히 중시하고 야수파의 거장 마티스가 말했듯 언제나 힘들여 작업한 흔적이 전혀 보이지 않는 봄날처럼 가볍고 유쾌한 작품들을 그리고 싶어 하는 작가의 작품세계와 아주 잘 맞아떨어지는 날씨였다.

    

 

 

 

등돌린 여자

 

 

 

 

고혹적 매력을 뿜는 여성들

르노와르 등 인상파 화가들의 모델에서 프랑스 표현주의 화가가 된 쉬잔 발라동(Susean Valadon). 이영 작가는 지난 2006년 개인전에서 고혹적인 매력을 뿜는 여성들의 유혹(A Woman’s Temptation)을 통해 발라동의 재해석된 작품과 그녀의 생을 자신의 작가적 관점에서 유추해 표현했다.

 

여성의 육체는 자꾸만 배경의 색체 속으로 빠져 들어갈 것 같다. 얼굴의 윤곽도 팔과 다리도 모호하다. 작가는 나는 대상을 포함하여 모든 것을 실제보다 화려하고 밝고 단순한 선과 면, 강렬한 형태감, 생동감 있는 경쾌한 작품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책 읽은 여자는 아름답다

지난해 작가는 책을 읽고 있는 여자들의 좌상을 그렸다. 실내에서 가장 간편한 차림으로 오로지 독서에만 몰입하고 있는데 그 모습은 여성성을 우아하게 고조하기도 하고 아련한 정취를 자극하는 듯하다.

 

미술평론가 박영택 경기대 교수는 색채는 자의적인 색상의 배열이자 대상에 대한 주관적인 정서의 투사에 가까워보인다. 결국 책 읽는 여자라는 이 대상, 소재는 작가 자신의 마음과 느낌을 화면에 올려놓기 위한 매개로 취해질 뿐이다.”라고 평했다.

책 읽기는 삶을 살고 견디도록 이끌고 고무한다. 독일의 에세이스트인 슈테판 볼만은 독서는 유쾌한 고립행위라고 했다. 이 그림 속 여자들은 책에 시선과 마음을 빼앗기고 있다. 자기의 내면의 세계에 빠져있는 이들을 보는 일은 그래서 경이로운 것이다.

 

 

Harmony   

보석 대비로 짜여진 화면에는 특히 노랑과 블루, 초록, 핑크나 분홍, 붉은 색상이 지배적으로 깔려있다. 명암이나 그림자, 빛의 방향 같은 것들은 부재하고 납작하고 평면적인 색·면이 화면을 구분 짓고 있다. 그 사이로 간략하게 그려진 인체는 어렴풋하게 색상의 바다 위를 부유하는 듯하다.

 

작가의 ‘Red Harmony’ ‘Blue Harmony’ 등의 작품이 그렇듯 환상적이고 우수어린 색채들의 조화 속에서 발아되는 그런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그렇게 다가온 인물은 머뭇거린 듯한 선에 의지해 가까스로 윤곽을 드러내면서 우리들 시선으로 다가온다.

 

 

 

   

    이영 작가는 누구

 

 

충남대 및 경기대 조형대학원 서양화과 졸업. 개인전=8. 예술의 전당, 학고재, 인사아트링크, 마닐라국립현대 미술관(인터내셔널 화인아트 페스티벌), 세종문화회관 등. 단체 및 초대전=한국의 자연-빛의 인상전(파리), ·체코 문화교류 프라하 시장 초대전, ·독 문화교류 베를린 문화원 초대전, 일본 수평선 갤러리 초대전, 한국 구상회화의 위상전(시립미술관) .

 

 

 

2008116일 스포츠월드 김태수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