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차정숙(Artist, CHA JUNG SOOK)
대지의 숲과 시간의 장엄한 흔적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창공의 정경(情景)을 통해 감흥을 일깨우는 차정숙 작가가 신작 20여점으로 초대전을 갖는다.
내 마음의 노래, 65.1×53㎝ Acrylic+Mixed Media on canvas, 2014
경기도 파주시 한적한 마을의 아틀리에는 전시를 앞둔 마무리 작업열기로 가득했다. 오랜 시간 캔버스에 몰입해온 작가의 열정과 고뇌의 결실인 작품들이 세상을 향한 첫걸음의 기대를 안고 길 나설 채비를 하고 있었다.
65.1×53㎝
붉은 노을이 저녁 안개를 뚫고 강가 숲으로 스며들었다. 발돋움하는 연두색 설렘이 덥힌 시련들이 흩어져 은하수처럼 반짝인다. 이별의 아픔이 가져다 준 사랑의 깨달음처럼 노랗고 파란 꽃향기가 손닿을 듯 허공에서 산들거리는데.
그날 저녁. 하늘을 가릴 듯 빼곡한 점묘(點描)의 나무들은 의식(儀式)을 치르듯 두터운 마티에르(matière) 깊숙한 사색의 씨앗을 퍼 올렸다. “산언덕에 앉아 나무와 하늘과 강물의 대화를 듣는다. 다시 바라보게 하는 힘, 그것을 그리고 싶었다. 시간의 역사 생명의 노래…”라고 작가는 메모했다.
65.1×53㎝
한편 개인전 및 부스전 17회를 가진 차정숙 작가의 이번 초대전은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소재 갤러리 상상에서 4일부터 11일까지 열린다. (02)733-0073
△출처=글-권동철, 이코노믹리뷰 2014년 3월3일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