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 HYANG SOOK 5

화가 조향숙(JO HYANG SOOK)┃TO FIND LOST TIME-ANNAPURNA②(조향숙,조향숙 작가)

산 속 山, 길속의 道, 내안의 人 마차푸차레(Machapuchare) 산봉우리. 안나푸르나(HIMALAYA-ANNAPURNA)의 사람들이 일상에서 쓰는 모자와 봉우리의 닮은꼴이 단박에 조형적으로 들어온 것은 어쩌면 화가의 특권인지도 모른다. 그들은 저 산봉우리를 경외하며 산자락 아래 옹기종기 깎아지른 산을 ..

[르포|화가 조향숙 아틀리에②] 法悅! 둥덩실 일엽편주의 유장한 소멸

불화속의 그녀, 전지3절, 드로잉 노란 유채꽃물결 이리저리 흔들리는 이른 아침. 꽃바람은 살랑살랑 무심한 눈길은 우수(憂愁)에 젖었네. 화간접무(花間蝶舞)라 했던가. 무르익은 자태의 나비 한 마리가 꽃술에 앉으려다 휘익 돌아보니 해풍(海風)같은 날개 짓, 반들거리는 코발트블루 속..

[르포:화가 조향숙 아틀리에①] 無我! 마음의 화엽 흔드는 아득한 꽃불

화가 조향숙 청마(靑馬)의 해(年)에 말을 주제로 ‘역기천리무’를 판화작업하고 있는 화가 조향숙(ARTIST, JO HYANG SOOK). 작업은 작품크기와 관계없이 먼저 밑그림을 드로잉 한다. 그다음 다시 먹 선을 목판크기와 똑같이 먹으로 재 드로잉해서 그것을 원래 의도대로 나가고 싶으면 뒤집어 붙인다. ‘역기천리무’ 작품은 말(馬)이 땅에 있는 것이 아니고 공간을 지나며 움직이고 있다. 마구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아득한 천리 밖을 달리는 것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완연한 봄날의 포근함이 마음까지 여유롭게 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성당 인근 작가의 작업실에 들어서자 원목의 기다란 평면 테이블 작업대가 눈에 들어왔다. 불화작업의 특성상 불빛이 필요한 것을 감안해 두껍고 기다란 통유리로 덮은 하단엔 형광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