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나의 ‘Space’시리즈 작업은 사회공간이 아니라 우주와 지구에 대한 공간에 대한 표출이었다. 1969년 발사 된 아폴로11호(Apollo 11)가 달에 가고 그것이 국제적인 이슈가 되었던 영향도 받았다. 흑백작업이 많았는데 칼날 같은 선묘(線描)가 지나가는 작업들이 1980년대를 넘어서면서 이어졌다. 나는 빛이 먼동이 트고 다시 저녁이 되면서 해가 사라지는 천체운행을 생각했었다.1)” “‘Space’연작에서 ‘미로(迷路)’작업은 대학 다닐 때 퇴계 이황(退溪 李滉,1501~1570)선생의 친필 발문(跋文)이 있는 무이구곡도(武夷九曲圖)를 여러 번 봤었다. 그래서 언제 한번 작업을 해야겠다고 한 것이다. 당시 내가 본 것도 사실 흑백이었는데 내가 그걸 좋아했다. 단색으로 그리지 않았지만 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