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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정길채(Artist, Jeoung Gil Chae)|‘Golden mean-침묵의 소리’ (정길채, 정길채 작가, 조각가 정길채,도상적 기호,iconic sign)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15. 6. 15. 11:39

 

 

 

 

 

정길채의 회화는 관습적인 형식과 군더더기 있는 세부와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기존의 그의 작업방식이 기호론적 전달체계에 의한 표현으로 이해되었다면, 점차 일상 언어로 그 표현수단이 이동되고 있다는 점은 위의 사실을 뒷받침 해준다.

 

Gil Chae’s painting seems distanced from conventional form and redundant detail. If his established work method is regarded as a semiotic transmission system, the facts above are backed by the fact his expressive means has gradually moved to everyday language.

 

 

 

   

 

 

 

line, color와 함께 의 형상은 그의 작업을 이해하는데 있어 주요한 요소이다. 작가의 자화상이기도 한 뒷모습은 타인의 시선 속에, 이데올로기화 되어진 당대 사회의 남성성(男性性) 속에 있는 자신을 표현한 상징적 의미를 가진다. 예컨대 <무의식-최초의 폭력>(1991), <The man>(1999,2000)시리즈,<ABC>(2004)등의 작업부터, 근작인 <Left>(2011,2012), <Triangle>(2013), <Square>(2013)등을 통해 살펴보면 그러한 논리의 계보가 이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The body alongside line and color is a crucial element in grasping his work. The back of a man is the artist’s self-portrait, conveying symbolic meaning of being trapped in the masculinity of the times that becomes an ideology within the eyes of others. Reviewing his previous pieces such as Unconscious-Primitive Violence (1991), The Man series (1999, 2000), and ABC (2004) and his recent works such as Left (2011, 2012), Triangle (2013), and Square (2013), we come to realize that such logic has been maintained.

 

 

 

   

 

    

 

근작에서는 그 개념을 달리하는 것으로 이해되는데, 특히 이라는 도상적 기호(iconic sign)를 통해 그 의미를 짚어 볼 수 있다. 평면성이 극대화된 화면 안에서 마치 다른 차원의 공간을 형성하는 듯 깊게 들어앉은 은 독보적으로 시선을 유도한다. 이들 몸에 을 세운 것은 작가의 또 다른 기억 즉, 타자(他者)와의 만남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는 뿔의 각()’을 세워, ‘Left()’, ‘The man’, ‘외상(trauma)’등을 극복하기 위한 도구로 삼고, 그가 말하는 치유와 아름다움을 향한 궁극의 본질로 향하고 있는 듯하다.

 

This concept seems to appear different in his recent works: its meaning can be examined especially through the iconic sign of ‘the body’. The body, deep seated in the canvas, where two-dimensionality is maximized as if to form space of a different dimension exclusively draws our eyes. The horn protruded from the body implies his encounter with another memory, that is, his meeting with the other. In Left and The Man the erected horn is a means to overcome ‘trauma,’ signifying his progress to the ultimate, true nature of healing and beauty.

 

 

 

 

 

 

      

 

작품 안에서 방향성을 가지며 끊임없이 이동해나가는 평행선(수평선)은 점차 화면 밖으로 공간 개념을 무한히 확장하거나 개방시켜 주는 주체로서 존재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공간이라는 형식주의적 개념인 과거의 논리를 지나 그 이상의 의미를 지향하는 것으로, 시간 속의 과정, 영속성(永續性)을 향한 작가의지의 강한 메타포(metaphor)라 할 수 있겠다.

 

The horizon that has its orientation and moves ceaselessly in his painting exists as a subject to infinitely expand and open the concept of space outside the scene. This aspect pursues meaning more than the formalist concept and past logic of his ‘color-space’, This can be seen as a metaphor for a process within time and his strong will for eternity.

 

작가의 지나온 여정이 사회이데올로기에서 일상적 경험과 삶으로 자연스럽게 방향이 옮겨져 왔듯이, 조형 방식에 있어서도 일련의 과정을 통해 순화된 다른 차원의 도상으로 발전하여 화면 안에 정착되고 있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는 이와 같이 ‘Golden mean’ 이라는 긴 침묵의 시간을 지나 한 세계(世界)에서 다른 세상(世上)으로의 전환을 갈망하며 궁극체인 아름다움이라는 본질에 더욱 다가서고 있는 것이다.

 

As the artist has made a shift from social ideology to everyday experience and life, in terms of modeling method, his work can be understood as the creation of icons evolving to another dimension through a process of acclimation. Passing a long time in silence, he comes close to the true nature of beauty, and aspiration to switch over from one world to another.

 

:김수진(Kim Sue-jin/Art and Communication Director)

 

 

 

 

 

화가 정길채

 

 

 

작가는 1986~1992년에 중앙대학교와 대학원에서 조각을 전공했다. 이후 1995~2010년에 뉴욕에서 판화와 회화 작업을 하며 Ameses Cosma와 함께 다수의 공공예술 프로젝트에 참여하였다. 그 동안 뉴욕과 서울에서 세 번의 개인전과 다수의 아트페어 및 그룹전을 가졌다. 현재 서울에 거주하며 작업하고 있다.

 

Jeoung Gil-Chae studied sculpture at the college and graduate school of Chung-Ang University from 1986 to 1992. Printmaking and painting in New York during 1995 and 2010, he participated in a number of public art projects along with Ameses Cosma and had private exhibitions three times in New York and Seoul and was invited to various art fairs and group exhibitions. Currently, he continues his works in Seoul.

 

 

 

 

  출처=이코노믹리뷰 2013531일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