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박종훈(Chong Park)
피아니스트 박종훈은 연세대 음대를 졸업하고 유학길에 올라 미국 줄리아드음대 대학원을 1995년에 졸업했다. 이후 이탈리아 이몰라 피아노아카데미서 라자르 베르만(lazar berman)을 사사했고 2000년 산레모 피아노콩쿠르를 우승하면서 유럽 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그해 산레모 심포니와 협연한 갈라 콘서트와 연이어 첼리스트 비토리오 체칸티와 함께한 베토벤 콘서트로 이탈리아국영방송 라이(RAI)에 의해 전국 생방송 됐다.
즉흥연주도 즐긴다. “지금은 협연할 때 주로 하는 편이지만 한때 공연을 즉흥연주로 시작할 때도 있었다. 연주가 나오지 않는 경우는 없다. 각 도시의 컬러와 열정적인 청중과의 호흡, 화사한 햇살과 산들바람 부는 자연의 감응에서 착상(着想)이 떠오르지 않을 수 있을까요?”
그는 1991년부터 뉴욕에서 활동하다 이탈리아로 옮긴 것을 자신의 음악 발자취에서 중요한 전환점으로 꼽았다. “최근 밀라노 근교로 옮겼지만 피렌체에서 10년을 보냈다. 핵심은 음악적 문화차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에서 많은 것을 배웠지만 클래식은 궁극적으로 유럽문화다. 이런 관점에서 연주가로서 유럽무대는 단순히 무대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데 서양음악에 대한 본질적 이해가 그 중심에 자리하는 것 같다”고 했다.
외국에서 ‘Chong Park’으로 많이 알려진 그는 지난 2009년 리스트(Franz Liszt)의 초절기교 연습곡 총12곡(12 Etudes d’exécution transcendante)과 2011년 파가니니에 의한 대연습곡(6 Grandes Etudes De Paganini-Liebestraum-3 Notturnos) 전곡연주를 성황리에 마치고 크게 주목받았다. 이 두 장의 앨범은 2011년 동시에 출시되어 반향을 일으켰고 현재 총6장의 클래식과 11장의 크로스오버 앨범을 발표했다.
기억에 남는 앙코르에 대해 묻자 지난해 10월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클로스오버 10주년기념연주회 이야기를 했다. “뉴에이지 앨범 ‘피아노 파라디소(Piano Paradiso)’ 중 ‘Andante Tenderly’ 곡은 10년 전 작곡한 작품이다. 이 곡을 선사했는데 청중 반응이 엄청났다. 음악엔 시간을 초월하는 무엇이 있다는 것을 다시 느껴 울컥했다.”
△출처=글-권동철, 이코노믹리뷰 2013년 2월 27일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