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최장혜
나뭇잎과 과실들, 사과와 체리와 따스한 손길, 자연이 빚어낸 사랑스러운 이슬방울들이 서로 조화롭게 어울려 있다. 이러한 화면은 관람자에게 명료한 사실감으로 다가오고 날(生)이미지는 단박에 내면의 느낌으로 파고든다.
신(神)의 선물이라 일컫는 싱그러운 결실들은 인간 내면의 기운을 북돋아 활력을 주고 정신적 가치를 충족시키고 나아가 감정을 감화(感化)시킨다. 이러하니 대상의 단순 사생(寫生)이 아니라 상호교감에 의해 매료되는 에너지를 관람자는 주의 깊게 인식해야 한다.
작가는 “아름다운 것들은 내게 부족함을 깨워주고 용기를 준다. 또 위로와 소망을 주고 나를 포기하지 않게 한다. 결실이야말로 삶의 가장 큰 버팀이 되는 힘줄 같은 메타포”라고 말했다.
질감의 느낌과 빛의 파장에 따른 화려한 색채가 빚어내는 화폭은 작가의 이러한 인식에서 탄생한 자연의 아름다운 하모니이다. 대상의 참된 존재를 작가는 지극한 마음으로 존중해낸다. 그러므로 그들은 진정 자기만의 특성을 스스로 뽐내는데 이러한 의식은 ‘나’아닌 다른 존재에도 행복 바이러스처럼 번질 것이다.
이것은 수평적 관계를 이루게 되는 발판이 되고 작가는 이 선상에서 화의(畵意)와 타인과의 교감을 희망하고 있다. 그러므로 단연 작품세계의 진가는 공존의 고매함이다. 서양화가 최장혜 작가는 갤러리 30일, 이형갤러리 등에서 개인전을 9회 가졌다.
△출처=글-권동철, 이코노믹리뷰 2012년 7월9일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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