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곧 사람에게만 덕(德)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림의 세계에도 덕이 우러나오며 그러한 그림이어야 한다는 것과 다름 아니다. 화백은 이를 최고의 경지로 꼽았는데 덕에 이르는 길을 중용(中庸)에서 찾으라고 권했다. “제가 사상적으로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것은 중용(中庸)입니다. 요즘도 틈만 나면 읽는데 중용에서 발견하고 얻은 것은 저의 예술적 철학”이라고 밝혔다.
“철학이 든 작품은 깨끗합니다. 기교를 부리지 않아도 덕이 스며있으니 자연스레 우러나오는 것이지요. 욕심이 들어간 작품은 도리어 졸작이 나옵니다. 그래서 늘 붓을 들 때 사욕을 가장 경계합니다. 철학이 없는 작품은 무가치한 것이기 때문이지요.”
7살에 서재에 들어가서 글씨와 그림을 배웠으니 일생을 화가로 걸어오신 선생은 “저는 화가로써 부귀영화를 떠나 자기가 하고 싶은 취미를 일생동안 즐겁게 취해서 살았습니다. 다시 태어나도 화가가 되고 싶습니다. 여태까지 못 그린 것을 더 그리고 싶은 것인데 예술의 세계는 종점이 없기 때문”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출처=글-권동철, 이코노믹리뷰 2011년 9월6일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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