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문회실(ARTIST, MOON HOE SIL)
중랑천 연가, 53×41㎝ Watercolor on Paper, 2012
휘어진 등처럼 굽은 하천을 따라 더욱 매서워진 바람. 절규하듯 윙윙 소리를 내며 밤새도록 종잇장 같은 판잣집 문을 두드렸다. 그래도 잠깐 새벽잠에 눈을 붙인 사이 그리운 정분처럼 희미하게 먼동이 터 오고 있었다.
눈 오는 날 아침, 41×27㎝, 2010
‘눈이 많이 내리면 보리농사가 잘 된다’ 하시던 어머니는 아직 주무시나. 고즈넉한 고향집 앞길에 소복하게 눈이 내렸네. 굴뚝엔 연기(煙氣)나지 않는데, 귀향(歸鄕)걸음만 눈길위에 머뭇머뭇….
난곡의 새벽, 72.7×53㎝, 2009
여명(黎明)의 빛에 처연히 눈을 감고 있는 듯 바위 집. ‘마음이 머물면 그것이 곧 천지간(天地間)’이라는 흐릿한 문장 옆. 그러고 보니 돌 하단 어렴풋 드러나는 저 미완(未完)의 얼굴은!
△출처=글-권동철, 2014년 1월 20일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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