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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화가 문회실(MOON HOE SIL)|黎明의 빛 저未完의 얼굴은!〔2014신년기획|회화의 한국정신〕문회실,문회실 작가,문회실 화백,화가 문회실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15. 4. 12. 14:40

 

 

서양화가 문회실(ARTIST, MOON HOE SIL)

 

 

 

   

중랑천 연가, 53×41Watercolor on Paper, 2012

 

 

      

휘어진 등처럼 굽은 하천을 따라 더욱 매서워진 바람. 절규하듯 윙윙 소리를 내며 밤새도록 종잇장 같은 판잣집 문을 두드렸다. 그래도 잠깐 새벽잠에 눈을 붙인 사이 그리운 정분처럼 희미하게 먼동이 터 오고 있었다.

 

 

 

   

눈 오는 날 아침, 41×27, 2010

 

 

  

눈이 많이 내리면 보리농사가 잘 된다하시던 어머니는 아직 주무시나. 고즈넉한 고향집 앞길에 소복하게 눈이 내렸네. 굴뚝엔 연기(煙氣)나지 않는데, 귀향(歸鄕)걸음만 눈길위에 머뭇머뭇.

 

 

   

    난곡의 새벽, 72.7×53, 2009

 

 

 

여명(黎明)의 빛에 처연히 눈을 감고 있는 듯 바위 집. ‘마음이 머물면 그것이 곧 천지간(天地間)’이라는 흐릿한 문장 옆. 그러고 보니 돌 하단 어렴풋 드러나는 저 미완(未完)의 얼굴은!

 

  

 

 출처=-권동철, 2014120일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