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의 美術人

한국화 작가 임종두 (LIM JONG DOO)|생명의 색 만들고 싶었다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15. 2. 25. 22:12

 

임종두 화백

 

 

 

맑은 날씨였다. 서울시 삼양동 화실에서 바라본 북한산 백운대 산마루가 손에 잡힐 듯 했다. 한 곳에서 20년 넘게 작업해 오고 있는 공간이라고 보기엔 차라리 간소했다. 그림그리기에 최적화된 시스템 외에 멋이나 폼을 위한 것은 하나도 없었다. 치열했다. “이곳에 오면서 일 년에 한두 번 씩 개인전을 꼭 가져보겠노라 다짐했었고 스스로의 약속을 지키려 노력해 왔다. 그러다보니 사실 매일 바쁘다. 한 점이라도 더 해야지 하는 마음이 모든 것의 우선이 된지 오래라고 했다. 임화백은 자연과 인간에 대한 관계와 물음을 지속적으로 탐구해 오고 있는데그들이 어우러져 사랑을 키우는 그림이 내가 도달하고자하는 회화라고 말했다. 곧 자연과 인간의 합일(合一)인데 우주만물 모습들을 수용해 내는 것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다.

 

그는 원색이나 순색을 혼합하지 않고 중첩해서 장지(壯紙)위에 원하는 빛깔이 드러날 때까지 20여회이상을 반복한다. 단색(丹色)을 작가는 생명의 색이라 일컬었는데 화면의 여인들을 통해 한국적인 천성과 정취를 자아내고 형상화되어 흐른다. 작가는 어머니가 벽사(辟邪)기능을 전해주며 떠 먹여주던 동지팥죽이나 비빔밥의 고추장빛깔 같은 것을 많이 생각했다. 세계 어디에 내놔도 저것은 임종두 작품이라는 차별화되는 색감을 만들고 싶었다. 화면의 붉은색은 그렇게 나온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인생은 의미 예술은 감동이다. 나는 작업에 대한 고민을 작업 속에서 풀어내려하는 스타일인데 좀 더 감동적으로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화가 임종두(LIM JONG DOO)는 전남 순천에서 출생했고 전남대학교 및 중앙대대학원을 졸업했다. 지난 1992년 약관 28세에 대한민국미술대전 대상을 거머쥐며 화단(畫壇)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서울, 광주, 버지니아 등에서 개인전을 18회 가졌다. 한국국제아트페어를 비롯하여 홍콩, 제네바, 휴스턴, 화랑미술제, 부산국제아트페어 등과 한국미술대표작가전(애틀란타), 현대한국화33인전 등 국내외 초대 및 그룹전 350여회에 출품했다.

 

 

 =권동철, 에너지경제 2015225일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