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자료

CHO HOONㅣ조훈 조각가-The Truth Behind the Lingering Eye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14. 8. 18. 21:05

 

  

 

 

The Truth Behind the Lingering Eye

 

조훈은 도심에 뿌려진 전단지에 주목한다. 그러기에 정확히 말하면 조훈은 전단지를 수집하는 것이 아니라 그곳의 이미지만을 수집하는 것이다.  

Cho Hoon's fascination with collecting erotic leaflets scattered around the city triggered his attention to focus on the concept of time. As such, we can say that Cho Hoon is in reality collecting only the images that appear on the leaflets, not the leaflet themselves.

 

이미지는 두 가지 형태로 제시된다. 하나는 전시장 벽면을 가득 메운 저부조의 형태이고 또 다른 하나는 두루마리 휴지에 드로잉 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카메라에 포착되어 다시 스크린에 투사된다.  

these images are presented in two forms. one is presented in low relief form, installed all around the galleries, and the other form is drawings on a roll of toilet paper, which are then filmed by a camera and projected on a screen.

 

 

    

 

 

두 가지 형태는 모두 배경과 색을 삭제하고 이미지 자체만을 주목하게 한다는 점, 이미지들이 유사성의 체계에 놓이면서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 정면에서만 이미지를 바라 볼 수 있다는 점. 견고하지 못한 재료(두루마리 휴지, FRP)를 통해 그것을 형상화 했다는 점에서 경중(輕重)의 차이는 있지만 공통점이 있다.  

The two forms share many common features in that they eliminate background elements and colors of the leaflets so that the attention is solely on the images. Secondly, these images are endlessly repeated after they are grouped in a system of similarities. Thirdly, the images can only be viewed from the front. Lastly, the works incorporate pliable materials such as toilet paper and FRP.      

 

먼저, 저부조 작업은 시선의 정면성이 강조된다. 그렇다고 이것이 사물의 한 면만을 보게 한다는 것은 아니다. 이것이 저부조의 특성일 수는 있지만, 이에 그치지 않는다. 저부조는 한 면을 통해 사면을 볼 때와 같은 효과를 얻어내야 한다. 이것은'잠시'의 지점과 닮아 있다.  

Alow relief work usually emphasizes the front view of our sight. However, this does not mean that the work is intended to view only that. This may be one of the characteristics of the low relief work, but Cho's works are beyond it. With low relief works, it is necessary to generate an effect of seeing all four sides by only looking at one frontal side. This is similar to the'for a while'type.

 

 

 

      

< rewind > 는 크게 세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끊임없이 돌아가고 있는 두루마리 휴지가 있다. 그곳에는 전단지에서 수집한 이미지들이 그려져 있다. 한 장 한 장 그려진 이미지들은 두루마리 휴지의 나약함에 기대어 돌아간다. 미약한 충격이라도 있으면 끊어질듯 하지만 끊임없이 돌아간다.  

The work, titled Rewind, consists of three parts. First, there is a roll of toilet paper turning endlessly around. It shows the collected images from the leaflets. Each image circles around the roll, generating a fragile sensitivity.

 

두 번째로 그것을 촬영하고 있는 카메라가 있다. 카메라는 마치 한 장의 전단지가'잠시'의 순간을 지나 사라지는 과정을 촬영하고 있는 듯하다. 마지막으로 스크린이 있다. 그곳에는 카메라가 촬영한 영상물이 나온다.  

Second, there is a camera that captures the images on the roll. The camera is as if to record a process of disappearance of a piece of leaflet. Lastly, there is a screen which shows the drawings that the camera has captured.

 

 

 

 

카메라는 그것으로 대상을 찍은 촬영자의 시선과 그 결과물을 보는 사람의 시선을 일치시킨다. 그러나 < rewind > 에서 중요한 것은 촬영되고 있는 대상과 그 영상물을 동시에 볼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는 점이다.  

By the video work, the camera matches the gaze of the viewer with the gaze of the recorder. However, what is important in Rewind is that it allows the viewer to see the object being filmed and the outcome simultaneously.

 

조금 더 실질적으로 보이는 스크린에 투사된 영상물은 사실은 한낱 휴지 조각에 그려져 위태롭게 자신의 생명을 이어나가고 있는 존재에 불과하다는 하다는 것. < rewind > 의 세 부분은 스크린에 투사된 화면이 그 자체로 진실이 아니라는 허상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Slightly more realistic on the screen, the video work is just reflecting an existence that barely sustains its unstable life drawn on a roll of toilet paper. In other words, the three parts consisting of Rewind suggest that the images featured on the screen are not real in themselves but illusory.

=이대범(Lee Daebum)/미술평론가(Art Critic)

 

 

    조훈 (Cho Hoon) 작가 

 

홍익대학교 조소과, 동 대학원 조소과 졸업.(MFA Hong-Ik University of Sculpture, BF Hong-Ik University of Sculpture). 개인전(Solo Exhibition)=Come to my Penthouse!(대전 BIBI 스페이스), Come to my Penthouse!(대안공간 루프)단체전(Group Exhibition)=Contemporary Asian Art(홍콩 소더비/Hong Kong Convention and Exhibition Centre). '2008 Art is Now'(부산문화회관), Korean Eye'Moon Generation'(Saatchi Gallery, London) ect.

 

 

출처=이코노믹리뷰 문화전문기자 권동철 (2010126일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