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소식

화가 정서흘| ‘되살아나는 기억’연작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14. 6. 26. 00:11

 

 

되살아나는 기억-追像, 80.3×116.8cm Mixed media on canvas, 2010.

 

  

조는듯하기도 하고 뭔가 깊은 사색에 잠긴 듯도 하다. 웃는 듯, 무슨 말을 곧 할 듯한()’이다. 누구나가 그렇듯 때로는 몹시도 그리워했던 지우고도 싶은 이미지는 그러나 시간의 궤적을 그리며 빠르게 지나가는 세월 속에서 그 모든 이미지들을 승화시켜 준다. 아니라고 강하게 손사래 칠지도 모르지만 만약 그 기억들이 떠올리기 싫은 이미지들이라면 그 형상들을 쫓기 힘들었을 것이다.

 

정서흘 작가의 화면은 기억 속에서 가져온 이미지들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는데 수십 번의 붓질 끝에 만들어냈을 형태와 그것을 써내려가듯이 찍어 내려간 수많은 점들이 눈에 들어온다. 독립 큐레이터 이홍원씨는면과 근육을 따라 형태와 조합되면서 평면 뒤에 숨어 있을법한 공간에서 현실의 공간으로 뛰쳐나올 것 같은 공간감을 만들고 화면을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표정을 달리하는 효과를 보여준다고 평했다.

 

 

 

되살아나는 기억-追像, 90.9×60.6cm Mixed media on canvas, 2010.

 

 

이와 함께 화면 바탕에는 보일 듯 말 듯 새겨진 글자들이 있다. 작가의 신앙고백이자 기록의 산물에서 출발한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러한 기억의 이미지들은 작가에게만 머물지 않는다. 누구나 저마다 기도의 제목이 있듯 두 손을 모아 단정히 마음을 모아 기도하는 다수의 마음 속 이미지들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나의 작품에서 안식을 찾았으면 한다. 아픔은 아픔대로, 기쁨은 기쁨으로 또 그렇게 되려 애쓰고 힘겨워하는 이미지들에서도를 발견하고 스스로 너그럽게 자신과 타인을 보아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서흘 작가는 중앙대 예술대학 한국화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지난 2002년 대한민국 미술대전특선’(국립현대미술관)을 수상했고 13회 동아미술대전 동아미술상까지 거머쥐어 화단에서 더욱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번이 다섯 번째 개인전으로 그동안 와갤러리, ART SEOUL(예술의 전당)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중앙한국화대전(세종문화회관 미술관)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27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소재 윤당갤러리(070)7735-2277.

 

 

출처=이코노믹리뷰 문화전문기자 권동철(20101216일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