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소식

미국 활동작가 6인-한국인의 ‘뉴욕 미학’ 서울에 오다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14. 6. 17. 00:39

 

 Sensory Thought

  

 

‘Beyond Images, Beyond New York’루미안 갤러리서 30일까지

 

세계 문화예술의 중심지 미국 뉴욕. 다문화가 혼재된 그곳에서 활동하는 젊은 6인의 한국 작가들로‘Beyond Images, Beyond New York’ 전시가 마련된다. 이들은 철학적 사유와 경험 그리고 역사 의식과 동시대의 사회 문제 등에 관한 작품 세계로 진지하면서도 저마다의 진솔한 이야기들을 담고 왔다. 그들의 회화, 사진, 비디오 등 작업들을 통하여 뉴욕이 작가들에게 어떤 이미지와 영향을 주고 있으며 동시에 그곳의 흐름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미국 활동작가 6인의 뉴욕 미학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재 루미안 갤러리(02-540-3714)에서 10일부터 30일까지 만나 볼 수 있다. 애호가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는 이들 6인 작가의 다양한 색깔과 작품을 알아봤다. <편집자 주>

 

 

윤자영 작가

자신의 비디오 속에 벌거벗고 머리를 깎고 그렇게 자른 머리카락으로 기묘한 형태의 추상조형물을 만들어 자유를 추구하는 비디오 아티스트. 그녀의 연작 ‘Sensory Thought’ 작업은 작가의 몸은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여성과 남성이라는 구별 없는 순수한 한 인간만이 남는다.

 

머리카락 하나하나를 엮어가는 세밀한 작업을 통해 그녀의 퍼포먼스는 가장 원초적인 예술행위라고 할 수 있다. 홍익대 서양화과와 동대학원을 마치고 메릴랜드 인스티튜트 칼리지와 크랜부룩 아카데미에서 석사를 받았다.

 

 

윤혜진 작가

 

Odd Flower, 2008, aceylic on canvas, 107x107cm

 

 

·서양의 융화로 얻어진 독특한 모티브와 과감한 형태 그리고 색채로 표현되는 화면. 그녀의 작품 ‘Odd Flower’의 변형된 이미지에서 우선 이 심연에서 떠오르는 것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마야 문명이나 한국의 샤먼적인 색체 같은 원형(原型)이 주는 구김 없는 풍성함과 그 보편. 그리고 현세적 공간과 내면적 우주를 넘나들며 다가오는 카타르시스와 해학적 요소가 시선을 이끈다. 미국 뉴욕의 파슨스 디자인스쿨에서 회화를 전공해 동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pen Ended 1, graphite and acrylics on woodpanel, 50.8×101.6cm, 2009

 

 

이자운 작가

시간이 회화의 공간 안에서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까. ‘Open Ended’는 그것이 멈추어진 화면 안에서 어떻게 움직임을 형성하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는 한국의 전통 산수화 속에서 흘러가는 애니메이션을, 병풍 그림에서 서양의 전통과는 다른 방식으로 적용된 3차원 공간의 논리성에 감탄했다고 밝혔다.

 

그래서인가, 그의 그림은 기하학적 문양을 그린 여러 장의 종이가 겹쳐지기도 하고 산수화가 가진 원근법을 응용하기도 하는데 그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시·공간의 논리를 관계하는 방식에서 인간 이성의 불완전성이다. 서울대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하고 알프레드 대학에서 철학을, 프랫 인스티튜트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mixed media on canvas 130x160cm 2010

 

 

정경심 작가

세계의 축소판 하면 떠오르는 것, 바둑과 체스. 그러나 이는 남성 중심의 가치관인데 그렇다면 여성에게 세계의 축소판에 비유될 만한 것은 무엇이 있을까. 그녀는 밥상에서 축약된 세계상을 본다. 이 생리적인 삶의 밥상을 코스모스 레스토랑(Cosmos Restaurant)’이라고 지었다.

 

식욕과 성욕 그리고 명예와 권력이 각축을 벌이는 욕망의 도가니이며 생존과 투쟁이 부침하는 전장인 그 아귀다툼을 보노라면 불쑥 웃음이 터진다. 작가는 한지를 조각조각 잇대어 바탕 화면을 조합함으로써 화합을 암시하는 작품의 의미를 강화하고 있다. 서울대 미대와 동 대학원 동양화를 전공했다.

 

 

 

Untitled / silicone and clay / 2008

 

 

한정희 작가

머무름’. 여유와 느림은 생각의 단순함과 성정을 차분하게 다듬어 더 깊은 경험과 성찰의 시간을 제공한다. ‘Untitled’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비움으로써 다른 새로운 것들을 받아들일 자세를 제시하고 있다.

 

물론 그녀의 머무름에서 순수하게 그 안에 있는 모든 것과 진정한 자아를 다시 만나게 될 수 있기를 소망하며. 이화여대 도자 예술과를 졸업하고 로드아일랜드 디자인학교 석사과정, 크랜브룩 예술학교 석사를 졸업했다.

 

 

 

Tourists, PikesPeak, CO, 101.6×76.2cm

 

 

유연준 사진작가

미국의 풍경-21세기에 열린사회로 가는 길은 그가 20096월 초부터 같은 해 9월까지 미국을 횡단하며 쓴 이야기다. 미국의 일반 가정을 통해 또 미군 가족과 그 외의 다양한 풍경을 촬영하며 작가는 끊임없이 반문하고 관객에게 질문한다.

 

작은 이미지의 조각들이 관객의 눈을 통해 무수히 많은 생각의 줄기를 만들고 각각 다르게 읽혀질 것인데 그렇다면 ‘21세기에 열린사회로 가는 길은 존재하는 것일까. 중앙대 사진학과와 캘리포니아 파사데나에 있는 ACCD(Art Center College of Design) 및 뉴욕 콜럼비아대에서 학업했다.

 

 

 

출처=이코노믹리뷰 문화전문기자 권동철(201092일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