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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서양화가 이태현‥“나는 다시 태어나도 정신계의 미학에 천착할 것”[李泰鉉,Lee Tae Hyun,이태현 화백,이태현 작가]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24. 2. 8. 18:55

 

작업실에서 이태현 화백. 사진=권동철

 

“1970년대 중반 동대문상고 미술교사로 재직하고 있을 때 학교미술실에서 실험 작품을 하다가 탄생된 것이 현수곡선 작업이다. 처음엔 주역의 괘(卦)를 통해 무량무변(無量無邊)을 함축한 삼라만상을 표출하다가 중간에 좀 더 구체적으로 우주현상을 해내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탄생됐다.

 

그러다보니 색채가 흑백이 많았고 그 중에서도 흑색작품이 많이 나왔다. 일부 흰색에서 어두운 색으로 변모되는 것을 시도했었지만 역시 흑색이 주류를 이루게 되었다.” 새해연초 경기광주 이태현 작가 작업실을 찾았다.

 

Space7741-1, 145.5×112.1㎝, Oil on Canvas, 1977

 

“지금 돌아보면 일생에서 중요한 시기였다. 40대 좋은 나이에 연구한 결실이라 여긴다.”라고 덧붙였다. 이태현(李泰鉉,1940~)미술가는 홍익대학교 회화과, 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했으며 청주 서원대학교 교수를 역임했다.

 

이태현 화백에게 자신의 예술론을 물어보았다. “일생 풍경이나 정물 등 섬세한 표현에 대해서는 심취하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자연이 돈이 되는 장르에는 별 관심을 두지 않게 된 것이다. 내 스스로 정신계의 미학을 선택한 것이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 다시 화가로 태어나도 나는 화엄의 사사무애(事事無碍)처럼 실존과 현상의 융합에 천착할 것이다.”

 

[글=권동철, 2월호, 2024. 인사이트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