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동철의 화가탐방

[권동철의 화가탐방]서양화가 이태현②‥무(無)동인:1962년 국립도서관화랑[Lee Tae Hyun,이태현 작가,이태현 화백,이태현 미술가,김영남,김영자,김상령,문복철,석란희,최붕현,황일지,설영조]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24. 2. 2. 17:02

1962년 6월2~8일까지 열린 무동인(無同人) 창립전 카타로그. (왼쪽부터)표지, 뒷면, 내지 내용. <자료제공=이태현, 촬영=권동철>

 

“1960~62년까지 초기구상작품은 나의 홍익대 3~4학년 재학시절이다. 이 시기 초기 구상작품은 조형의 기본을 터득하기 위해서 굉장히 열심히 노력했던 때의 결실이다. 오직 조형적인 형태, 색채 등의 요소를 가지고 인물을 터득하는데 일심이었다.1)

 

◇무동인(無同人)

“이태현(李泰鉉)씨가 작가로서 등단한 것은 62년에 창립된 바 있는 무동인(無同人)에서이다. 당시 무동인(無同人)은 아직도 재학 중인 젊은 화학생(畵學生)들로 구성되었으며, 대체로 60년대 초반의 뜨거운 추상운동(抽象運動)에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출발한 그룹이다. 이태현씨의 작가적 형성도 이러한 시대적 상황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무동인(無同人)은 대부분이 재학생이었던 관계로 창립전(展)을 치르고 난 후, 졸업과 더불어 멤버들이 흩어지면서 한동안 활동이 중단되었었다. 그러다가 65년경인가 동인들 가운데 극소수의 몇 명이 다시 모여 재기전을 가졌던 바, 이태현씨의 활동도 이 재기전을 통해 다시 활발해지기 시작 하였다.

 

벌써 이 무렵엔 추상표현주의(象表現主義)의 뜨거운 열기가 가시고 화단이 재정비의 몸부림을 앓고 있던 시기로, 현상을 벗어나는 방법의 모색이 절실히 요구되었었다. 무동인(同人)의 재기전은 바로 이 같은 시대적 요청에 호응하는 새로운 실험을 시도해 보임으로서 탈출구를 발견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이들의 실험은 대체로 네오 다다적 경향을 띄었으며 추상 이후의 신현실주의(新現實主義)의 세계적인 연대의식을 보여준 것이었다.

 

62년에 첫 전시를 연 <무> 동인전은 한동안의 공백기를 거친 후 67년에 와서 <현대미술실험전>이란 타이틀로 재기 전을 여는 데 멤버는 최붕현, 문복철, 김영자, 이태현 등 4인 이었다. 67년 여름에 열린 <현대미술실험전>은 이어 같은 해 겨울 <청년작가연립전>으로 연계되고 있다.1)

 

[참고문헌]

1)이태현 작가 작업실에서 인터뷰, 권동철 대담, 2023.

2)오광수 미술평론가, 생성과 질서-이태현의 조형과 그 편력,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