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만드는 일은 내 삶의 미션”
“한때 사람들이 살고 일했던, 이젠 버려져 언젠가 사라질 건물들에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람들과 건물이 상호작용하여 독특한 미적 특질을 형성하죠. 그러한 발견, 형상, 아우라가 영원히 순환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록합니다. 거기엔 우리 삶도 순간인 것을 상기시키고 싶은 심상이 스며있지요.” 1988년 이래 미국뉴욕에 거주하며 종합예술가로서 글로벌하게 활동하고 있는 조숙진 작가를 이-메일(e-mail) 인터뷰했다.
“나는 재료나 전시주제, 자연, 음악, 글 등 다양한 곳에서 영감을 받지만 특히 새로운 장소나 문화에 접했을 때 신선한 충격과 함께 큰 영감을 받아요. 작품을 만드는 일이 내 삶의 미션이라 생각하는 점과 무관하지 않는데 지나고 보니, 우연과 필연으로 예술가의 길을 걷게 된 것 같습니다.”라고 전했다.
조숙진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미국 프랫 인스티튜트 대학원에서 미술 전공했다. 개인전 35회와 다수 그룹전을 가졌다. 1990년 뉴욕에 첫 데뷔 개인전으로 소호 ‘오케이 해리스 화랑(Ok Harris Works of Art)’에서 열린 나무 아상블라쥬(assemblage)전시가 주목받았다. 당시 ‘Art Today’, ‘Art in America’ 매거진에서 뉴욕미술계에 신선한 주요전시로 다루었다.
또 2020년 국립현대미술관 ‘신나는 빛깔마당’커미션 작품 ‘숨바꼭질’은 원래 뉴욕 소크라테스 조각공원에 설치했던 ‘삶의 색채(1999년)’를 변형한 작품으로 커다란 호응을 받았다. 이 작품은 2021년 봄, 부산 ‘알로이시오기지 1968(고아원)’에 기증했다.
한편 작가에게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작업에 대해 묻자 이렇게 답신했다. “20년 전 브라질 가난한 학교에 학생들과 함께 벽화를 만들었고 스웨덴에선 장애우들과 작품을 만들었다. 지금도 감동적인 협동 작업으로 기억되고 있다.”
△권동철=2월1일 2022년, 인사이트코리아 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