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국화가 송수련‥“나는 회화의 정신과 본질에 매일 물음을 던진다.”
‘나와 일체되는 그런 작업이 과연 어디에 있는 것인가’에 늘 기대하고 생각한다.
“회화의 본질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지금도 딱히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 그런데 ‘나는 평생을 목을 매달고 살고 있나’라며 웃게 된다. 고백하자면 회화의 정신과 본질에 대해 매일 나에게 물음을 던지는데 나이가 들수록 ‘나는 뭘까’라는 물음이 심해진다.” 경기용인 작업실에서 만난 송수련 작가의 일성이다.
“종이에 대한 폄하가 많은 세상”이라는 작가는 “사람들은 종이가 약하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한지는 질기다. 장지라는 두꺼운 종이위에 첫 밑 작업을 해놓고 한두 달 뒤 다시 작업하는 경우가 있는데 풍상을 겪은 종이에서 수축과 팽창이 많이 나타나는 것을 일생 체감하고 있다.”라고 피력했다.
송수련 작가는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동양화 전공 및 성신여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중앙대 명예교수이다. 1976년 문예진흥원미술회관에서 첫 개인전을 가졌고 동덕아트갤러리, 금호미술관, 동산방화랑, 선화랑 등에서 개인전을 30회 가졌다. 1978년 제27회 국전(國展) 문공부장관상, 2004년 제15회 석주미술상 등을 수상했다.
“한국화로 시작해서 오늘까지 불철주야 종이와 인연을 맺어 왔다. ‘나와 일체되는 그런 작업이 과연 어디에 있는 것인가’에 늘 기대하고 생각하며 여기까지 왔다. 한지라는 것에 대해 끝까지 가볼 생각이다. 싸움을 하던 정복하던지…”라며 미소 지었다.
▲권동철 미술전문위원 미술칼럼니스트, 인사이트코리아 2021년 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