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소식

서도식 작가 | 따뜻한 옷칠, 금속의 차가움을 덮다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14. 6. 7. 01:17

 

 

묵상, 동 및 옻칠 140x100x100mm 2010.

 

 

 

금속공예 개인전23일까지 종로 목인박물관&갤러리

 

금속의 매끈한 표면에 옻칠을 입혀 옻칠을 보다 적극적으로 적용한 서도식 작가가 여섯 번째 금속공예 개인전 ‘Combine Craft’를 연다. ‘, , 이라는 부제를 붙인 이번 전시는 특히 종이끈을 감아서 옻칠해 부드러운 질감의 표면을 만들어냈다.

 

이로써 차갑고 단단한 느낌의 금속과 대비 효과를 자연스럽게 얻은 작품들은 이전에 보기 어려웠던 시도의 결과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옻나무에서 채취한 물질로 제조된 다양한 색상의 칠은 금속의 차가운 분위기를 상쇄시킬 수 있으면서 단조로운 형태의 표정을 바꾸어 놓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색감과 질감의 변화에 대해 고조된 관심은 내 작품의 전반을 새롭게 이끄는 동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표면질감 채색 효과의 극대화와 광택의 대비 효과를 위한 작업 방법은 어떨까. 용기(用器)의 표면에 일차 옻칠을 입히고 섭씨 200도 정도의 온도로 용기를 구운 다음, 옻칠 표면 위에 종이끈을 아주 섬세하게 돌려가며 감아 접착시키는데, 천연의 종이끈은 금속 표면의 질감을 만들어내는 결정적인 요소로 작가만의 고유 기법이다.

 

이로써 옻칠을 두 벌 입힌 표면은 은은한 색감을 발휘하여 고아한 자태를 발산한다. 정영목 미술평론가는 다양한 재료와 재질을 구사하고 실험하면서 보다 자유롭게 확장된 개념과 영역으로의 금속공예를 추구한다는 측면에서 그 태도의 의미가 돋보인다고 썼다.

 

 

 

스푼과 포크가 있는 접시, 245x205x20mm 2010. 

 

 

작품 속 소재들은 감이나 새와 꽃이나 열매,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하는 숟가락 등 친근감 있는 표정의 소재로 확장하고 있는데 돋을새김 기법으로 부조 표현을 하여 시각적 즐거움이 더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했다. 작가도 관람자로 하여금 사물에 대한 기억들이 환기되기를 희망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서도식 작가는 서울대 미대 응용미술과 및 동 대학원에서 금속공예를 전공, 졸업했다. International Metalwork(일본, 시즈오카대학 갤러리) 등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했으며 현재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10일부터 23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견지동 목인박물관&갤러리(02)722-5055.

 

출처=이코노믹리뷰 문화전문기자 권동철 (2010113일 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