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소식

서양화가 이두섭- 8번째 개인전 ‘천천히 천천히’ 인사아트센터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14. 6. 7. 01:35

 

 천천히 천천히 60×120cm mixed media 2010.

 

차오르는 그림 꽃을 피우다

 

들꽃의 강렬한 의지 또는 외로움 등의 이미지를 천착해온 이두섭 작가가 그의 여덟 번째 개인전 천천히 천천히를 연다.

 

싱그러운 생명의 내음이 묻어나는 자연의 이미지들은 아크릴 패널 위에 형형색색의 꽃들과 물고기가 노니는 환상 공간으로 또 들꽃 뒤로 손을 내밀면 금방이라도 강물이 손에 느껴오는 듯한 갖가지 색으로 형상화되어 저마다의 존재를 드러내며 공존의 아름다움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미술연구소 김미금씨는 이러한 대조적 형상화로 인해 이 겹겹의 이미지 층은 1차 화면인 대상공간을 초자연적, 무의식적 공간으로 안내하고 있다. 현실적 대상공간과 초자연적 심상공간의 대비는 수족관 속에 갇혀버린 저 너머의 현실처럼 작가의 외로운 작업의 길을 그림이라는 행위로 극복하는 듯 보인다고 평했다.

 

대상은 엷은 붓질로 매우 섬세하게 묘사되거나 여러 층의 붓질로 추상화되기도 하고 프로타쥬(Frottago) 기법의 입체적 형상화 등이 다채롭게 사용되고 있는데 작가는 이번 전시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쏟아 부었다.

 

 

 

천천히 천천히 60×80cm mixed media 2010.

 

 

공존의 환상 형상화생명의 내음 물씬

대상을 그리되 그것이 전부가 아니고 단순함으로 이전의 지식을 버리면서 더욱 큰 이미지와 소통하려 한다. 들길에서 마주치는 작은 것들의 아름다움이 마음속에 차오르는 그것들을 밀어 올려 그림 꽃을 피운다고 말했다.

 

그의 고백처럼 묘사와 은유적 표현으로 서정미에 발을 담근 채 한편으로 대상에서 독립된 색채의 추구를 또 한편으로는 작품 앞에서 오랫동안 머물게 하는 아련한 향수와 애수의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일루전(illusion)의 생성을 제공하고 있다.

 

이두섭 작가는 홍익대 미술대학을 졸업했으며 80여회의 국내 및 국제단체전에 참여했다. 10일부터 15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인사아트센터, (02)736-1020

 

 

출처=이코노믹리뷰 문화전문기자 권동철 (20101027일 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