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이 더 이상 그립지 않은 것, 216.5×72㎝ acrylic on canvas, 2016
불합리한 형태들의 비정형적 조합으로부터
작가 서유정의 작업들은 실제와 환상을 콜라주와 같이 배치함으로써 흡사 숨은 그림들의 짜 맞추기 와도 같이 시각의 기본규범을 흔들고 있다. 그런데 그 각각의 형상들은 서로 개연성이 보이지 않는 이질적이고도 상반된 접근방법을 보여주고 있는데, 바로 그 명징한 사물들의 조합으로서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듯하다.
그렇다면 왜 작가는 이러한 전혀 생경한 사물들을 재조립하는 것일까? 그것은 세기말적인 공항과 어쩌면 폭력과 허언으로 뒤엉킨 세파의 거칠고도 흉한 우리 시대상의 민낯을 작업을 통하여 보여주려 한 것이 아닐까, 그것들은 무질서와 발언의 소리 없는 아우성인 듯하다. △글=갤러리 너트, 성진민
한편 이번 서유정 작가의 개인전은 서울특별시 종로구 와룡동(돈화문로) 소재, 갤러리 너트에서 2016년 11월17~26일까지 열린다.
거룩한 채로 머물기, 58×48.14㎝ Inkjet print(each),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