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음악 인문학

미지 인력 ‘끌개’로 끌어내 ‘새 생명’-from 화가 우창훈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14. 5. 16. 00:19

 

의식, 190×190cm 캔버스에 유채 2009

 

 

 

다차원주의 태동연작미시구조 선으로 사물 형상화

 

 

고도의 기하학적 구조와 카오스 이론을 바탕으로 하며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는 세상 그 이상의 차원을 넘나들기도 하다가 때로는 극대와 극소의 다차원적 세계가 결국엔 하나로 통하기도 하는 등 신비하면서도 불확실한 형상들을 담고 있는 화면.

 

무엇인가 끌어당기는 역할을 하는 힘이 존재함을 암시하는 끌개(attractors)는 이른바 혼돈의 카오스 이론과 맞닿아 있다. 바로 선()과 선이 만나는 소실점을 이용해 다중적으로 끌어당기는 선이 작품에서 끌개 구조다.

 

 

 

 

존재, 65×90cm 캔버스에 유채 2009

 

 

 

물질·정신세계 넘나들며 이미지 통합 

 

인체의 몸을 그린 화면 기본 바탕의 선은 짧은 직선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어느 지점에서는 부드럽게 휘어지고 있다 소용돌이의 물살같이 가파르게 요동치듯 미세하고도 유려한 곡선이 지배한다.

 

일상체험의 3차원 그리고 불규칙한 면과 각을 반복하는 입체 개념을 일컫는 프랙탈(flactal) 차원. 또 원자, 분자, 소립자 등 미시적 대상에 적용되는 양자역학의 세계와 물질의 최소 단위는 점이 아니라 고무줄 같은 끈으로 우주는 11차원으로 구성돼 있는 초끈이론(superstring theory)에 이르기까지.

 

이 선들은 인간과 공간, 공간과 공간 등을 교류하는 에너지의 흐름으로 또 물질세계와 정신세계의 넘나듦을 의미하는데 이들은 유기적 관계로 하나의 통합된 이미지를 형성하고 있다.

 

작가는 비정형의 곡선과 끌개 모양 곡선들은 나의 작업에서 미시 차원과 현실 차원 사이의 공간 표현 연결을 가능하게 하며 미시 구조의 회화적 관심은 형태 파악이 아닌 사물 성질의 근본을 표현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다차원의 세계를 어떻게 화가로서 풀어 낼 수 있는가를 고민한다“50 중반을 넘는 나이가 되고 보니 서양에서 동양으로 넘어오는 것 같다. 불교의 화엄(華嚴) 사상과 연결되는 것이기도 한데 작품을 해 놓고 보면 구애받지 않으면서 존재들끼리 어울려 점차로 정상의 세계를 찾으면서 안정되는 것이 된다고 밝혔다. 작가는 지난 1978년 제1회 중앙미술대전에서 특선을 수상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으며 중앙대 회화학과를 졸업했다.

 

출처=이코노믹리뷰 문화전문기자 권동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