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도시이며 문화도시의 아이콘으로 부상
21세기의 도시를 논하는 첫머리에 문화도시란 말이 어김없이 등장한다. 문화 콘텐츠만이 세계를 향하기위한 길이며 국가 브랜드를 높이는 유일한 길이다. 이는 현대인들의 관심이 문화적 향유를 갈구하며 문화가 일상화, 보편화되어가는 현상이랄 수 있다. 문화는 현대인들의 고갈된 정신세계를 보상해주는 유일한 통로이기기도하다.
문화도시는 단순히 도시의 형태적 문제만아니라 시민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문화를 일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음악당에서나 미술관에서, 박물관에서 그리고 거리 곳곳에서 시민들은 유물, 조각품, 미술품, 캐릭터 상품 등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며 관심을 갖고 소비할 때 문화시민이 되며 그러한 집단이 공존할 때 문화도시가 구현 될 수 있다.
현대도시는 문화의 총체적 도시를 의미하며 아름다운 건축물이 도시와 조화를 이룰 때 진정한 문화도시이다. 필자는 21세기 문화도시의 콘텐츠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건물로 발렌시아(Valencia)의 오페라하우스(Operahouse)를 선정하여 렌즈에 담아보았다.
발렌시아는 지중해에 면해있는 카탈루냐 지방으로 바르셀로나와 쌍벽을 이룰 정도로 급부상 되는 도시이다. 그 원동력은 2천년의 유구한 역사적 도시이며, 문화도시이며, 미래 도시에 있다. 문화도시란 단순히 음악과 예술의 도시이기 이전에 주변에 많은 인프라가 형성되어 다양한 삶들을 경험 할 수 있을 때 진정한 문화도시가 아닌가 생각한다.
스페인의 미래도시를 재정비한 건축가 중 핵심인물이 산티아고 칼라트라바(Santiago Calatrava)이다. 건축가이며 토목기술자인 산티아고 칼라트라바는 건축구조에 관심을 두고 다리 디자인참여를 많이 한다.
한 팔을 들어 올린 듯 한 형상의 알라밀로 다리(Alamilo Bridge)는 그를 세계적 건축가로 만들었다. 칼라트라바가 디자인한 레이니소피아 오페라하우스(Palau de les Arts Reina Sofia)는 스페인 민족에게는 문화도시의 주체의식을 심어주고 관광객에게는 미적 즐거움을 안겨 준다.
오페라하우스의 형상이 각도에 따라 투구, 돌고래, 우주선을 연상케 한다. 나는 오페라하우스를 프레임에 담으면서 이 도시에 참여하는 문화적 향유가 오랫동안 뇌리에 남아 미래도시가 아마 이런 도시 일 것 이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발렌시아의 남북을 관통하는 투리아(Turia)강을 따라 공원과 식물원, 박물관 오페라하우스 등이 들어서면서 이 도시는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고 미래 도시로 급부상 하게 된다. 예술과 과학은 발렌시아에 ‘미래’라는 새로운 옷을 입혀 문화 복합공간으로 재탄생 하였고, 그 결과 엄청난 수의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있다고 한다.
2009년 세계적 불황여파로 전기 절약으로 인해 아름다운 야경을 볼 수 없어 아쉬웠지만 지중해의 파란 하늘아래 흰백색의 건물은 마치 파란 캔버스에 커다란 조형물이 놓인 형상이었다.
사진작가 고영애
◆고영애
홍익대 산업미술대학원 사진디자인학과를 졸업했다. 러시아 지하철에서 (브레송 갤러리), 루이 뷔통의 힘(가나아트스페이스) 개인전을 가졌고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출처=이코노믹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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