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시대정신을 하이브리디제이션이라는 개념으로 조망하고 있는 이광수 작가(백석예술대 교수)의 열일곱 번째 개인전 ‘시뮬라크르(simulacre)’가 열린다. 시뮬라크르는 원본과 복사본 구분이 없는 모방현실을 의미한다.
‘2009 한국 현대미술 작가대상 수상기념’을 겸한 이번 전시 작품에서 작가는 흐리기, 지우기, 추상과 구상의 혼용, 사진과 회화의 복합 등의 기법들을 차용하며 때로는 장르의 이탈 등의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이와함께 디지털 포토영상, 프린팅 등을 통해 기계에 의한 현전이 네오포스트적 리얼리티 표출, 긴장 등을 생산해 내는지를 실험하고 있기도 하다.
사이미술연구소 이승훈씨는 “현전과 부재를 끊임없이 맴도는 것을 환기시키고자 하는 의도인 것 같다.”라고 평했다.
백남준의 물질적 혼성이나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사진 회화 등 장르 간 혼성의 예술과정 의미와 작업 방법론을 연구해 온 작가의 회화는 이중화면 구조의 다층적 양상을 띠고 있다. 17∼23일까지. 인사아트센터. (02)736-1020.
△2009년 6월11일 스포츠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