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자료

〔2014년, 신년초대석〕 송서·율창 명인, 유창①|마음 열어주는 음악(유창 명창,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 제41호 송서·율창 예능보유자,YOO CHANG)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15. 7. 14. 10:31

 

유창 명창

 

 

  

유창 명창은 송서·율창은 한자를 소리를 내어 읽고 외웠기 때문에 음성과 문자언어의 조화로운 결속임과 동시에 마음의 공감을 열어주는 가장 순수한 음악이라고 말했다.

      

소리도 없이 곧 함박눈이 내릴 것만 같았다. 숲길엔 구름한 점 없는 하늘을 바라보는 낙엽들이 미풍에 간간히 부스럭부스럭 뒤척였다. 어스름 오후, 숲을 맴도는 냉기는 차라리 부드러웠다.

       

서울 도심의 한 고궁에서 유창(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 제41호 송서·율창 예능보유자)명창을 만났다. “조선시대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입신출세를 마음에 둔 선비들이 전국 방방곡곡 글 소리가 끊이지 않았지요. 송서(誦書)()’이란 교육방법으로 성균관, 향교, 서원, 서당 등의 교육과정에서 중시되었지요.

      

율창은 좁게는 시()를 읊조리는 것이고 율문(律文)을 읽는 것인데 시와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어요. 묵자(墨子) 공맹(孔孟)誦詩三百 絃詩三百 歌詩三百 舞詩三百라고 하였어요. 300편을 외고 시 300편을 현악기로 연주하고 시 300편을 노래하고 시 300편을 춤춘다는 의미이지요. 고대로부터 시는 외어야 하고 대부분의 시는 음악에 맞추어 노래로 읊었습니다.”

 

 

 

   

  청소년들과 함께 송서·율창을 공연하는 모습

 

 

 

송서(誦書)는 전문적인 소리꾼이 글을 읽을 때 음악적인 가락을 붙이고 예술적인 멋을 넣어 구성진 성악으로 표현하는 예술이다. 또 율창(律唱)은 한시(漢詩)를 읊되 청()을 붙여 일정한 장단 없이 오언절구, 칠언절구, 칠언율시 가락에 올려 부르는 우리 선비문화의 대표적 음악유산으로 고품격의 멋스러움이 묻어나는 격조 있는 소리이다.

      

송서·율창은 국악적으로 봤을 때 고전성악의 한 장르입니다. 호흡조절이 중요한 발성요소이기 때문에 건강과도 직결되는 힐링(healing)음악이라고 볼 수 있지요. 긴 문장을 외워야 하기 때문에 단순히 글을 읽는 것이 아니라 소리를 내고 그 감동이 자신의 내면으로 전달되어 감성이 동일화되지요. 바로 위기지학(爲己之學)과 맥을 같이 합니다. 자기를 수양하는 음악인 것입니다.”

 

 

 

 

 

출처=-권동철, 이코노믹리뷰 20131226일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