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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칼럼〕한국화가 김형률|회사후소,繪事後素(Kim Hyung Reul,화가 김형률,김형률,김형률 작가, 동의대학교 미술학과 한국화 전공교수)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15. 7. 8. 20:44

 

김형률 교수

    

     

 

 

유가(儒家)에서는 예()를 바탕으로 한 총체적 화합의 조형예술의 관점으로 회사후소(繪事後素)’라는 명제를 제시한다. 그림도 흰 바탕이 있은 후에야 채색이 있는 것처럼 조화와 질서의식은 예의 바탕에 의해서만이 성립된다는 것이다.

 

공자(孔子)공교로운 낯빛에는 인()이 드물다라고 하였으며 또한 사람이면서 불인(不仁)하면 낙()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라고 하였다. 공자의 제자인 자하(子夏)가 묻기를 공교로운 웃음에 보조개가 예쁘며 미목(美目)에 흑백(黑白)이 분명함이여! 라고 한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하였는데, 이에 공자는 회사후소(繪事後素)”라고 하였다.

 

이것은 예의 근본이념을 자연에 바탕을 둔 것으로 생각되어 진다. 왜냐하면 자연은 우주의 법칙에 의해서 순행의 원리를 따르고 있으므로 조급하게 선후(先後)를 가리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것을 잃으면 질서와 조화가 사라지게 되고 근본을 상실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예에 관한 중요 문헌 중 하나로 주나라 문물을 기록해 놓은 주례(周禮)의 고공기(考工記)에서도 그림 그리는 일은 흰 바탕을 마련한 뒤에 한다라고 했다. 이처럼 유가의 문예관(文藝觀)은 예술 실천적 방법으로써 인격적 완성을 이루기위해서는 인륜적 근본인 예의 정신이 선행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 ()를 윤리적 실천성과 덕에 의한 교육적 이상향으로 선호되었다는 점을 주지할 수 있다. 예술적 표현도 이러한 근본적 정신에 의해서만이 표현 가능한 것이다.

 

 

 

=김형률(Kim Hyung Reul)/한국화가. 동의대학교 미술학과 한국화 전공교수

 

 

 

 

 

 출처=이코노믹리뷰 20131219일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