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품을 말하다

〔Kim Hyun–Kyung〕 한국화가 김현경|한 발 더 갈까, 되돌아갈까!(김현경, 김현경 작가,화가 김현경,THE BAMBOOS,SHINING,장자,호접몽(胡蝶夢)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15. 6. 26. 13:27

 

THE BAMBOOS-THE DREAM, 70×90Colored korean ink on paper, 2013

 

 

 

   

나비는 대나무에게 있어서 반가운 손님이자 친구 같은 존재다. 찾아온 나비는 그야말로 대숲의 소박한 여유이자 즐거움이다. 작품 ‘THE BAMBOOS-THE DREAM’ 시리즈는 그런 대숲에 장자(莊子)의 호접몽(胡蝶夢)을 가미한 그림이다. 나비와 대나무가 혼연일체가 된 그런 모습을 담아 표현하였다.

 

 

 

 

 

    THE BAMBOOS THE DREAM, 70×90

 

 

 

어느 날 쭉쭉 뻗은 대숲에 나비가 날아들었다. 그 풍경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문득 마주보고 껴안아 눈을 맞추고 이야기하는 엄마와 아기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날이후 나비가 날아들 때면 내가 대나무가 된 것 같은 생각이드는 것이었다. 마치 무장해제 된 느낌 같은 것이랄까. 작은 나비로 인하여 힐링을 받았다는 감사의 기쁨이 솟았다.

 

 

 

 

 

 

    THE BAMBOOS-SHINING, 45×45

 

 

 

작품 ‘THE BAMBOOS-SHINING’은 이른 아침, 대나무 잎에 맺힌 이슬과 그 이슬에 비춰진 대숲을 표현한 그림이다. 이슬 속 동그란 빛들이 대숲에 쏟아지는 그런 풍경을 담아 보았다. 눈이 부셨다. 찬란하게 쏟아지는 빛살을 가슴에 담고 싶었다.

 

 

 

 

 

    한국화가 김현경

 

 

 

 

작가는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동양화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고 현재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갤러리 마노(Gallery MANO), LEE GALERIE BERLIN(Germany-Berlin), GALERIE AN DER PINAKOTHEK DER MPDERNE BARBARA RUETZ(Germany-Munchen),인사아트센터 ,삼정아트스페이스, 관훈 갤러리 등에서 개인전 6회를 가졌다.

 

작가는 대나무 숲에 서 있다. 한 발 더 갈까, 되돌아갈까. 빛이 너무 강한건지 눈앞이 반짝인다. 빛에 끌린 것인지 흔들리는 대나무 잎들에 끌린 것인지 나는 그냥 한발 한발 걸어간다. 결국 사랑은 또 시작되었다라고 메모했다.

 

 

 

 

 출처=이코노믹리뷰 2013719일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