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소식

〔CHA JUNG SOOK〕서양화가 차정숙, 아틀리에①|자연스러운 마음의 물결(르포,내 마음의 노래, 화가 차정숙,차정숙,차정숙 작가,박달산,헨델,메시아)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15. 6. 20. 11:56

 

 

 

봄을 지나 여름은 왔다. 바탕의 블루는 다섯까지 색을 단계별로 다섯 번 색을 입히며 산의 상쾌하고 싱그러운 표현을 하기 위해서 칼라가 바뀌는 중이다. 미완성 300호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한 서양화가 차정숙(ARTIST, CHA JUNG SOOK) 작가.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박달산 아래 병풍처럼 아늑하게 뒷산이 둘러쳐진 작은 마을이었다. 작업실로 가는 길 옆 조그마한 텃밭엔 오후의 여름 햇살에 수줍은 듯 발갛게 익은 토마토가 주렁주렁 탐스럽게 달려있었다.

 

 

 

 

    내 마음의 노래, 300×150cm Acrylic+Mixed Media on canvas, 2013

 

 

 

짙푸른 녹음((綠陰)의 산이 정성스럽게 빚은 맑고 깨끗한 공기가 가슴으로 배어들었다. 그 청량한 생기는 화실의 명품 스피커에서 장중하게 흘러나오는 헨델(Georg Friedrich Händel) 불후의 걸작 메시아(Messia)와 어우러져 캔버스에 신선한 영감(靈感)의 미학을 열어주고 있었다. 그 선율이 우리 산하(山河) 능선을 굽이굽이 흐르며 휘감아 넘을 때마다 숭고한 민족정신을 일깨우는 듯 했다.

 

 

 

   

    53×45.5cm

 

 

 

그녀의 작품은 맑다. “예전엔 작품이 맘에 안 들면 지우고 했었다. 요즈음은 담담하게, 그것이 자연스러운 마음의 노래 또는 물결이라 여긴다. 세월이 흐를수록 많은 것이 수용이 된다는 것을 느낀다. 그러니 자연스레 붓도 물 흐르듯 그렇게 흘러가듯, 간다.”

 

 

 

   

    72.7×60.6cm

    

 

 

   

좋은 기운에 대한 작은 화답

작가는 지난해까지 적지 않은 수()500호 작품을 완성했다. 대작을 하는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그림이 시원하고 작가로서 마음이 흡족하다. 산은 늘 나에게 좋은 기운을 준다. 그래서 작은 화답이라도 한다는 마음으로 작업 한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대작에서 느끼는 웅혼한 풍경의 어울림은 방법론적인 작업의 완성과 동시에 치열한 작업의 감각과도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또 나이를 더 먹기 전에 큰 작품을 하고 싶은 작가로서의 욕심도 없지 않다라고 밝혔다.

 

 

 

 

 

  출처=-권동철, 이코노믹리뷰 2013823일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