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종 지휘자
올해 쏠리스트앙상블 지휘봉을 잡은 오세종(66)지휘자. 그는 이 무대 최고매력을 “해를 거듭할수록 멤버들의 목소리에 대한 특성이 깊어지고 음악적 해석이 풍부해지며 영적성장과 함께 감동의 심도가 커진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번 공연의 특징 하나를 묻자 오페라 아리아를 합창으로 편곡한 것을 들었다. “한분 한분들이 오페라의 주역을 하신 분들이기 때문에 오페라 아리아를 이 앙상블 성격에 맞는 합창으로 편곡했다. 이를테면 아리아 중간에 합창을 하다가 또 독창으로 이끌어가는 등 합창과 독창이 번갈아 전개됨으로써 객석에서는 오페라를 보는 맛을 즐길 수 있도록 종합적으로 이끌어 내려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신념처럼 간직하고 있다며 지휘자로서의 자세를 설파한 미국 지휘자 로버트쇼(Robert Shaw)의 명언을 전했다. ‘영원히 문제 있는 합창단이나 오케스트라 단원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좋은 지휘자만 있을 따름이다.’ 똑 같은 곡이라고해도 지휘자에 따라서 다른 맛을 내듯 합창단도 좋은 지휘자를 만났을 때 그들만의 독창적인 합창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우리 합창은 이미 세계적 수준에 올라와 있다”는 지휘자는 “그러나 수많은 사람들이 지휘공부를 하고 있지만 평생의 경험을 토대로 보면 단원을 이끌 수 있는 인화(人和)가 가장 중요하다.
온 몸과 마음이 담긴 영혼의 화음은 그냥 맑고 우렁찬 소리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단원의 팀워크가 결정하기 때문인데 이 눈에 보이지 않는 결속력이 윤기 나게 흐르지 않으면 객석의 감동은 없다. 앙상블을 만드는 지휘자는 노래를 편하게 해 줄 수 있는 인간적인 지휘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최고의 덕목으로 삼고 있다”라고 밝혔다.
“우리가 숨 쉬듯 음악은 생명 같은 것”이라는 그는 “금은보화가 대신 할 수 없는 내면의 잔잔한 설렘과 충만한 에너지를 주는 음악보다 강렬한 영혼의 양식은 없다”고 예찬했다.
오세종 지휘자는 서울대 음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미국 남가주 주립대(C.S.U.L.A.)지휘과를 수료했다. 현재 부산시립합창단 수석지휘자로 지난해 11월 루마니아, 오스트리아, 체코 등 유럽순회공연에서 현지들의 기립박수를 받는 쾌거를 이룰 정도의 세계적인 합창과 지휘를 인정받았다.
△출처=글-권동철, 이코노믹리뷰 2012년 12월24일 기사